<젊은 날의 나를 찾아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 포트 포인트, 골든 게이트 브리지 © Kyrene
몇 년 전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을 하며 골든 게이트 브리지(Golden Gate Bridge, 금문교)를 경유하여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며칠간 머물렀다. 그때의 금문교는 먼 거리에서 본 경관 외에 특별히 기억되는 것이 없다. 이번 방문은 비교적 여유로운 여정이어서, 포트 포인트 국립 사적지(Fort Point National Historic Site) 등 금문교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로 한다.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공원(Golden Gate Park)에서 SR 1(State Route 1)을 따라 북쪽으로 약 5분 거리에 금문교를 건너기 전 마지막 출구(Exit 439) 표지판이 나타난다.
출구의 바로 왼쪽에 금문교 방문자 센터(Golden Gate Bridge Welcome Center)와 주차장이 있으며, 근처에 금문교 엽서 전망대(Golden Gate Postcard Viewpoint)가 있다. 이곳에서 말 그대로, 엽서에 나올 법한 멋진 금문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439번 출구에서 동쪽 샌프란시스코 베이(San Francisco Bay) 방향으로 약 5분 거리에 포트 포인트 국립 사적지 출입구가 있다. 이 요새는 ‘태평양의 자존심(the pride of the Pacific),’ ‘서해안의 지브롤터(the Gibraltar of the West Coast)’라고 불려 왔다.
1853년~1861년에 걸쳐 도시를 해상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건설되었으며, 1900년에 폐쇄되었다. 1970년 10월 16일 국립사적지로 지정된 후, 오늘날 4층짜리 건물에는 다양한 군사 전시회 등이 열린다(출처: https://www.nps.gov/fopo).
건물의 지붕까지 올라가서 구경은 할 수 있으나, 건물의 오른쪽은 철조망 펜스가 있고 외부인 출입이나 무인 비행체(Drone 등)를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최고 1년 징역 또는 1만 달러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이곳에서 금문교의 남쪽 하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해안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시가지와 영화 '더 록 (The rock)' 배경지, 알카트라즈 섬(Alcatraz)을 조망할 수 있다.
숀 코너리(Sean Connery),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가 나온 영화 '더 록 (The rock)'의 배경이 된 알카트라즈 섬이 보인다. 북쪽의 에인절 아일랜드 주립공원(Angel Island State Park)과 남쪽의 피셔맨스 와프(Fisherman's Wharf) 중간 즘에 있으며, 페리는 33번 부두(Pier 33)에서 매일 아침 8시 40분에 출발한다.
1775년 스페인 탐험가 후안 마누엘 데 아얄라(Juan Manuel de Ayala)가 섬을 지도에 표시하고 ‘펠리컨 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850년대 후반~ 1933년 미군 교도소, 1934년~1963년 연방 교도소로 운영하며 악명 높은 알 카포네(Al Capone)와 켈리 (Machine-Gun, Kelly) 등 중범죄자들을 수용했다(출처: https://www.nps.gov/places). 그 후 1973년 대중에게 공개되어 관광명소가 된다.
캘리포니아 주 도로 SR 1과 US 101로 불리는 도로를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카운티(Marin County)를 잇는 금문교를 남북으로 왕래해 본다. 다리를 남북에서 조망할 수 있는데 북쪽 주차장은 최대 4시간 무료, 남쪽 주차장은 시간당 약 1달러이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1937년 5월 28일에 개통한 이 다리는 4년이 걸려 건설되었고, 완공 당시 길이가 약 2마일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였다(출처: https://www.planetware.com).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이 다리 양쪽에서 자전거로 접근할 수 있으며, 동쪽에는 보행자가 통행할 수 있는 보도가 있다.
남쪽 주차장 주차 후 금문교 비스타 포인트 사우스(Golden Gate Bridge Vista Point South), 배터리 이스트 트레일헤드(Battery East Trailhead), 금문교 엽서 전망대, 포트 포인트 뷰 포인트(Fort Point View Point)를 산책하거나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다.
화창한 날씨 덕택에 포트 포인트 사적지와 금문교를 가까이서 산책하고, 때로는 다리를 차량으로 오가며 마음껏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하루를 보냈다. 엽서에 그림처럼 예쁜 금문교가 보고 싶어 여행 중 잠시 지나던 때와 달리, 다리 아래 사적지와 건설 배경 그리고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사물과 사람 모두 세상의 주목을 받는 유명한 존재 뒤에는, 그들이 빛나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헌신과 희생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