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서유럽여행
▲ 비엔나 국립 오페라 © Kyros
체스키 크룸로프 성(Hrad Český Krumlov) 여행을 마치고 비엔나(Wien)로 향하는 마을길은 나무향 가득한 차선이 없는 숲길의 연속이다. 좁은 마을길에서 만난 경찰차는 우리 차가 지나가도록 기다렸다가 손을 흔들어주고 떠난다. 교통체증으로 두 시간가량 길어졌지만 기분 좋은 경험이다.
쇤브룬 궁전과 정원을 보기 위해 궁전 주차장(Parkplatz Schönbrunn)으로 향한다. 비엔나는 낮에 상대적으로 치안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아서 주차장 관리인이 상주하지는 않지만 이곳을 선택한다. 이 궁전은 과거 오스트리아 제국의 로코코 양식 여름 별궁으로 1749년 건립되었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궁전(대지 포함 약 50만 평)이며 1996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궁전 동쪽에 있는 파노라마 열차를 타거나, 마차투어를 이용하면 넓은 정원 관람에 편리하다.
파노라마 열차 정류장 건너편에는 1870년 이래로 왕세자 정원(Crown Prince Garden)이라 불리는 프리비 정원(Privy Garden)이 있다. 여름철에는 귀중한 감귤류 수집 표본이 전시된다.
저녁 7시에 시작해서 약 3시간 공연되는 오페라 관람을 위해 비엔나 오페라 극장( Vienna State Opera)으로 향한다. 극장 동쪽 가까운 곳의 케른트너슈트라세 지하주차장(Kärntnerstraße Tiefgarage)이 야간 주차에 안전하고 편리하다.
오페라 극장은 1869년 5월 25일 프란츠 요셉 황제(Franz Joseph) 부부 참석하에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Don Giovanni)’와 함께 개관하였다. 르네상스((Renaissance) 양식과 고딕 (Gothic) 양식의 이 건축물은 1945년 3월 12일 폭격으로 파괴되었으나, 1955년 11월 5일 새로운 강당과 현대화된 기술로 재개관한다.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의 하나로써 1,709석 규모의 6층 관람석이 있다. 극장의 중앙 홀은 화려한 샹들리에와 대리석 그리고 각종 그림과 조각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파티드레스와 턱시도로 단장한 관람객들이 홀을 가득 채우고 있다. 우리 자리는 7R 13·14석으로 거대한 무대를 편안하게 마주할 수 있다. 짙은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장식된 내부는 아름답고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오늘 감상할 작품은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의 ‘세비야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이다. 2막 코믹 오페라, 즉 오페라 부파(Buffa) 중 하나로써 1816년 2월 20일 로마 아르헨티나 극장(Teatre Argentina)에서 초연되었다. 18세기 스페인의 세비야를 무대로, 주인공 이발사 피가로(Figaro)는 백작 알마비바(Almaviva)가 늙은 의사 바르톨로(Bartolo)를 속이고 사랑하는 여자(Rosina)와 결혼하도록 돕기 위해 속임수, 변장, 뇌물수수 등 모든 수단을 이용한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함께 시작한 ‘세비야의 이발사,’ 만석의 관객과 배우가 한마음으로 박수치고 안타까워하며 오페라를 즐긴다. 매혹적인 아리아 ‘라르고 알 파토툼 (Largo al factotum)’, 경쾌한 선율, 유머와 로맨스의 유쾌한 조화가 돋보인다. 순간순간 장면이 전환되는 거대한 무대는 한눈에 담기가 벅차다. 늦은 밤 비엔나의 여유와 낭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