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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os Dec 04. 2024

[프랑스여행/몽생미셸] 몽생미셸 차량 출입 방법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서유럽여행

▲  몽생미셸(Mont-Saint-Michel) 진입로  © Kyros






10월 말 프랑스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늦은 오후 잠시 하늘이 열린 틈을 이용해, 북대서양 해변 라운드 대신 호수(Lac de Chiberta) 변에서 몇 번의 티샷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단풍이 어우러져 화창하던 어제 오후와는 다르게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진다.


▲  폭우 속 치베르타 클럽 호수(Lac de Chiberta)  © Kyros


약 7시간을 달려 몽생미셸(Mont-Saint-Michel) 마을 근처에 도착했다. 유럽 전원의 푸른 초원과 농작물이 싱그럽다. 마을 길 양옆에 늘어선 포플러의 독특한 풍경에 시선이 머문다. 강원도 필례약수터에서 한계령을 오르내리며 정상 부근에서 보았던 겨우살이가 지천으로 새집처럼 가로수(Gui de Peuplier)에  붙어있다. 


▲  몽생미셸의 싱그러운 전원  © Kyros



▲  포플러 겨우살이(Gui de Peuplier) 가로수 길  © Kyros


우리는 낭트(Nantes)를 경유하여 A84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는데,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내비가 D43 도로 서쪽으로 안내를 한다. 라 자코티에르 호텔(Chambres d'hôtes La Jacotière)을 약간 지나니 갑자기 차량차단기가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통행료를 지불하는 기계도 아니고, 코드를 입력하라고 요구한다. 예약한 호텔이 메일로 보내준 코드를 수차례 입력해도 별무소용(別無所用)이다.


▲  라 자코티에르 아르데봉(La Jacotiére Ardevon) 차량차단기  © Kyros


차단기의 안내판에 제시된 전화번호로 연락하니, 이곳은 경찰에서 관할한다는 답변만 할 뿐,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은 한마디도 안내하지 않는다. 호텔에 다시 연락하여 새로운 코드를 받은 후 몇 차례 반복 시도했지만 차단기가 열리지 않아 다른 길을 찾아보기로 한다. 


▲  몽생미셸 인근 차량차단기 위치도  © Kyros


내비로 다시 목적지를 설정한 후 D275 도로를 따라서 남서쪽으로 조금 가니 D776 도로로 바뀐다. 널따란 몽생미셸-주차장을 돌아 나오자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차량차단기가 나타난다. 


▲  라 카세르네 차량차단기(Barrière de La Caserne) I  © Kyros



▲  라 카세르네 차량차단기 II  © Google Map


알려준 코드를 입력하자 여기서는 차단봉이 바로 열린다. 나중에 지도를 확인해 보니, 처음에 우리를 안내한 자코티에르 도로는 파리(Paris) 방향에서 오는 차량에 적합한 루트였다. 라 카세르네 차량차단기(Barrière de La Caserne)가 설치된 르 바 페이(Le Bas Pays) 도로는 N176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퐁토르송(Pontorson)을 경유하여 북쪽의 D776 도로를 따라가야 했다. 


▲  어서 오세요!  © Kyros


이곳 마을 입구에 차량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호텔 투숙객이나 레스토랑 이용객 등은 제공된 코드를 사용가능한 차단기에 입력해야 차량이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방문하는 우리는 알지 못했다. 유럽 십 수개 나라를 몇 달씩 여행하는 중에 목적지의 세세한 정보까지 사전에 조사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영업하는 직원들은 여행객에 비해 지역사정을 더 잘 알고 있겠지만, 차량진입을 하지못해 몇 번씩 안내요청을 하는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해결방법을 제시하리라는 기대는 이미 경험한 대로 역시나 난망(難望)이었다. 호텔에서 제공한 코드를 '라 카세르네 차량차단기'에서 사용하라고 안내했다면 간단했을 일이다.


간신히 호텔에 도착하니, 여전히 비는 오락가락하고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몽생미셸 수도원 예매를 해 놓았는데, 내일은 기상악화로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는 공식 사이트 알림이 온다. 그곳으로 향하는 도로는 이미빨간 불빛이 번쩍이는 차단봉으로 막혀 있다.  


▲  몽생미셸 진입 차량차단기  © Kyros


잠시 후 비바람이 몰아치던 흔적은 어느새 사라지고 비가 개인 하늘은 시리도록 맑고 푸르다. 호텔에서 조망하는 몽생미셸은 푸른 하늘에 드리운 구름을 배경 삼아 근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몽생미셸이다!


▲  호텔 앞 몽생미셸 전경  © Ky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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