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여행/세비야] 세비야 대성당, 루프탑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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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os YN

▲ 세비야 대성당 루프탑 투어(Rooftop Tour) © https://pt.actualidadviajes.com






여행자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대표적 중세 유럽 건축물 중 상당수는 가톨릭 성당이다. 내부와 외관을 동시에 감상할 기회는 많지만, 지붕 꼭대기에 올라 건물 구조를 직접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마침, 세비야 대성당(La Catedral de Sevilla/정식 명칭: Catedral de Santa María de la Sede) 루프탑 투어(Rooftop Tour) 프로그램이 있어 참여하기로 한다.


7223971106_145e0fa849_m-Sevitur Sevilla-cp.png ▲ 세비야 대성당(La Catedral de Sevilla) 항공 뷰 © Ingo Mehling



20231023_135152-cp-3-2.png ▲ 세비야 대성당(La Catedral de Sevilla) 남쪽 전경 © Kyros YN 2025




루프탑 투어(Rooftop Tour)


루프탑 투어는 6월~9월 중 월요일~목요일은 오전 9시와 9시 30분, 저녁 8시 30분과 9시에 그리고 금요일~토요일은 저녁 9시 30분이 추가로 운영된다. 10월~5월은 오전 10시와 10시 30분, 매일 2회 방문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 시, 성인 입장료는 €20(약 3만3천원)이다.


www.catedraldesevilla.es.jpg ▲ 세비야 대성당(La Catedral de Sevilla) 출입구 안내도 © https://www.catedraldesevilla.es


루프탑 투어 전용 출입구는 대성당의 남쪽 입구에 해당하는 성 미구엘 문(Puerta de San Miguel)이며, 투어 시작 15분 전까지 도착을 권장한다.


20231023_110752-cp-Half.png ▲ 루프탑 투어(Rooftop Tour) 전용 출입구, 성 미구엘 문(Puerta de San Miguel) © Kyros YN 2025


가이드 안내에 따라 가파른 계단을 통해 대성당 지붕 위에 오른다. 건축 당시의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설비들을 둘러보며 건축물의 각 부분을 가까이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20231023_115805-cp.png ▲ 세비야 대성당 루프탑(Rooftop) 오르는 길 © Kyros YN 2025


지붕 한편에 설치된 해설 공간에서, 대성당 건축 당시 사용하였던 도르래 실물의 작동원리 및 대성당 건축 과정 등 설명을 들은 후 지붕 각 부분을 탐사한다. 건축 장비가 발달되지 않은 당시에 이런 과학적 원리로, 크고 무거운 건축자재를 운반하여 거대하고 웅장하며 우아한 대성당을 건설한 그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20231023_115556-cp-Half.png ▲ 루프탑(Rooftop)에 설치된 대성당 건축과정 해설 공간 © Kyros YN 2025


지붕 연결 통로(Pasarelas Superiores)를 따라 걸으며 성당 상부 탑과 다양한 구조물의 건축요소를 관찰할 수 있다.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지붕 위 곳곳의 도르래 구멍을 덮고 있는 볼록한 버섯 모양 덮개가, 건축 당시의 역할을 자랑하듯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31023_122900-cp-1.png ▲ 세비야 대성당 루프탑(Rooftop) 전경 © Kyros YN 2025



20231023_124423-cp-1-Half.png ▲ 루프탑(Rooftop)에 설치된 도르래 구멍과 버섯 모양 덮개 © Kyros YN 2025


대성당 건축 당시에 사용했던 토기류가 출토되어 지붕 위 해설 공간에 전시되고 있다.


20231023_115211-cp.jpg ▲ 세비야 대성당 건축 당시 토기류 © Kyros YN 2025


대성당의 벽과 외부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반아치 형태의 지지 구조물인 비량(飛梁, Arbotantes)은 하중을 분산하고, 높은 천장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있다. 비량의 각 부분에는 첨탑(Pináculos)이 설치되어 있다.


20231023_121011-cp-cp.png ▲ 세비야 대성당 지붕 위 비량(飛梁, Arbotantes) © Kyros YN 2025



20231023_123751-cp.png ▲ 대성당 상부의 비량(飛梁, Arbotantes)과 첨탑(Pináculos) © Kyros YN 2025


18세기 중반 왕실 예배당이 붕괴된 후 벨기에 출신 건축가인 세바스티안 판 데르 보르흐트(Sebastián van der Borcht)가 1764년~1765년 재건한(출처: https://core.ac.uk), 예배당 랜턴(Linterna de la Capilla Real)이 왕실 예배당 돔 꼭대기에 보인다.


20231023_115021-cp.png ▲ 대성당 왕실 예배당 돔 꼭대기의 랜턴 구조물 © Kyros YN 2025


돔과 랜턴은 신성한 빛과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건축적 정체성의 핵심이며, 돔에 구조적 안전성과 웅장함을 더하고 자연광(自然光)이 위에서 성당 내부로 들어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31023_123045-cp-1.png ▲ 대성당, 왕실 예배당 랜턴(Linterna de la Capilla Real) © Kyros YN 2025




히랄다 탑(La Giralda)


원래 알모하드 모스크(Almohad mosque, 1184~1198)의 기도 시작(Adhan)을 알리던 탑 미나렛(Minaret)으로 건설되었던 히랄다 탑(La Giralda)은, 1568년 르네상스 양식의 종탑이 추가되면서 오늘날의 탑으로 건축이 완료되었다(출처: https://en.andalucia.org). 탑의 이름은 탑 꼭대기에 있는 히랄디요(Giraldillo)라고 불리는 풍향계에서 유래되었다.


20231023_135158-cp-1.jpg ▲ 세비야 대성당의 첨탑, 히랄다 탑(La Giralda) © Kyros YN 2025


탑의 기단(基壇)에서 로마 히스팔리스(Hispalis) 시대의 건물 유적과 석조물이 사용된 무어 양식(Estilo Morisco)을 볼 수 있다. 탑의 본체는 정사각형이며, 꼭대기 부분은 에르난 루이스 2세(Hernán Ruiz II)가 설계한 세련된 양식을 보여준다(출처: 上同). 곳곳에서 섬세한 에술적 감각이 느껴진다.


20231023_123320-cp-1.png ▲ 대성당 지붕에서 조망한 히랄다 탑(La Giralda) © Kyros YN 2025


바르톨로메 모렐(Bartolomé Morel)이 제작한, 기독교 신앙을 상징하는 3.5m 높이의 회전 풍향계 조각상 히랄디요(Giraldillo)는 세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상징물 중 하나이다(출처: 上同). 갑옷을 입은 여성 형상으로 오른손에는 십자가 달린 깃발(Labarum), 왼손에는 승리의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있으며 기독교가 이슬람을 극복하고 세비야를 재 정복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종교적 상징으로 “승리의 신앙(Triunfo de la Fe Victoriosa)”이라 불렀고 한때 유럽 르네상스 시대 최대 규모의 청동 조각상이었다.


20231023_153310-cp-1.png ▲ 대성당 남쪽, 문화탐방 매표소 인근 히랄디요(Giraldillo) 조형물 © Kyros YN 2025



20231023_120313-cp-1-4x3.png ▲ 히랄다 탑(La Giralda)의 풍향계, 히랄디요(Giraldillo) © Kyros YN 2025


히랄디요와 종루(鐘樓, Belfry) 사이에 “PROVERB, 18”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문구는 잠언 18장 10절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를 의미한다. 이는 신앙의 등대인 히랄다 탑의 영적인 상징성을 반영하며, 기독교화(基督敎化)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20231023_115917-cp-1.png ▲ 히랄디요(Giraldillo)와 종루(鐘樓, Belfry) 사이의 “PROVERB, 18” © Kyros YN 2025


또한 히랄다 탑에는 24개의 종(鐘)이 있는데, 그중 18개는 회전하는 종이고 6개는 추(錘, Clapper)가 달린 종이다. 성당 중에서 종이 가장 많은 곳이다.


20231023_120412-cp-1.png ▲ 히랄다 탑(La Giralda)의 종루(鐘樓, Belfry), 청동 종 © Kyros YN 2025


대성당 내부(內部) 천장 관람을 위해 좁다란 통로를 따라 이동한다. 성전 돔은 조명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고, 그 중앙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인 무대 뒤편의 번잡한 분위기와 달리, 투어 경로인 이곳은 잘 정리된 모습이다. 대성당의 십자가상 뒷면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20231023_121644-cp-Half.png ▲ 대성당 그리스도(Cristo de la Clemencia)상 후면 © Kyros YN 2025


대성당 내(內) 제의실(Sacristía Mayor) 위에 있는 자비의 그리스도(Cristo de la Clemencia)상은 1603년 스페인 조각가 후안 마르티네스 몬타녜스(Juan Martínez Montañés)가 제작한 목조상이다(출처: https://www.juntadeandalucia.es). 고통을 강조하기보다는 자비와 평온함을 표현하여, 고통 극복과 구원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 목재에 정교하게 채색을 입혀 살결과 피의 표현이 생생하며, 대성당의 성스러운 분위기와 예술적 깊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31023_131936-cp.png ▲ 대성당 그리스도(Cristo de la Clemencia)상 전면 © Kyros YN 2025


루프탑 도보 탐사를 할 수 있는 좋은 날씨와 독특한 경험을 선물 받은 감사한 일정을 마친다. 루프탑에서 바라본 또 다른 성당과 세비야 도심 속 저 멀리 우리의 숙소, 유로스타스 토레 세비야(Eurostars Torre Sevilla)가 새삼 친근하게 느껴진다. 남스페인 여정을 마무리하고, 내일 포르투갈(Portugal) 여행을 시작한다.


20231023_122530-cp-1.png ▲ 대성당 루프탑 조망, 신성한 구세주 성당(Iglesia Colegial del Divino Salvador) 전경 © Kyros YN 2025



20231023_124710-cp-1.png ▲ 대성당 루프탑 조망, 유로스타스 토레 세비야(Eurostars Torre Sevilla) 전경 © Kyros YN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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