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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팟캐김 Jul 05. 2023

무조건적인 '빌런'은 없다

현상이 아니라 구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https://www.youtube.com/watch?v=sE2r2sVsaBs

최근 내가 생각하는 괜찮은 기사. 열흘 전 정도에 킵했는데, 이제야 올려본다. 


이 기사는 겉으로 드러난 현상(과자 한 봉지에 7만 원. 대다수 사람들 천인공노) 이면의 구조(이동상인에게 부과되는 과도한 임대료)를 잘 나타냈다. 구조가 바뀌지 않고서는 현상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데, 기자라고 한다면 그 구조를 알리고 현상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기사를 써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급등한 부동산 가격도 '과자 한 봉지 7만 원'에 한몫한다고 본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 이에 못지않게 임대료 또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최근 급등한 금리도 한몫하고. 이동상인에 대한 착취적 구조도 있는 것 같고... 물가 상승이라는 현상에 기대어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얄팍한 상술도 있긴 하지만...) 


과거에도 나도 그랬고 현재의 주변인들도 그렇고 '분노를 유발하는 현상'을 팩트로 들고 오는 경우가 있다. 주목을 끌고 클릭수를 높일 수 있으니까. 


사회지도층이라고 불릴만한 사람이 '트롤짓'을 하면 각 잡고 족 치는 게 맞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접근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우리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보통의 사람들의 경우다. 커뮤니티 등에서는 '빌런'이라고 불리는 이들. 


보통 이들이 빌런화되는 데는 당사자와 목격자의 왜곡된 목격담이 있다. 이들의 목격담이 현상을 부풀리고 구조를 가린다. 이런 현상 자체를 기사로 쓰고 대중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것은 쉬울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바뀌는 게 뭘까. 분노는 금방 식고 관심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뜻하지 않게 와해될 수도 있다. 


기자가 봐야 할 것은 현상 이전의 이면과 구조를 봐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물론 1일 1 발제, 보도자료 처리와 같은 잡무에 시달리다 보면 잊고 살기 마련이다. 기자도 월급을 받는다는 측면에서 다를 게 없으니까. 그래도 기자라는 직을 갖고 있다면 가끔이라도, 그런 촉이 좀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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