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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팟캐김 Jan 09. 2024

대필작가의 세계

최대 고객은 정치인들 

오늘날 대필작가는 전문직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른 이의 생각을 받아 문장을 옮겨 적어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한다. 책을 써 본 사람들은 다 안다. 책을 쓴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고생스럽다는 것을. 매 수명이 깎이는 느낌을 받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은 정치 후원금을 받을 목적으로 여는 '출판기념회'에 쓰이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무렇게나 막 쓸 수는 없는 게 책이다. 정치인 본인의 생각과 정견이 온전히 담겨 있어야 한다. 그 책이 곧 정치인의 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군가의 생각을 문장이라는 그릇에 담아 맛깔스럽게 만드는 이들이 대필작가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대필작가임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필작가임을 당당히 밝히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국대필작가협회 대표인 임재균 작가다. 


다음은 임재균 작가와의 일문일답.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를 취재하기 위해 만나면서 다양한 것을 물어봤다. 대필작가에 대한 솔직 담백한 답변들이 담겨 있다.  


◇정치인 서적 대필의 세계 


-요새 많이 바쁘실 것 같다. 

▲연말 연초는 항상 성수기다. 선거 즈음해서 극성수기다. 총선의 경우 4년마다, 대선의 경우 5년마다 성수기가 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굉장히 많이 바빴다. 총선의 경우 4개월 전까지가 제일 바쁘다. 지금 1월은 바쁜 시기가 다 끝나가는 시기다. 막차로 타시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새롭게 의뢰를 하는 것은 힘들다.


-10여 년 전과 비교해 정치 출판에도 달라진 트렌드가 있다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기밀사항처럼 보안유지를 요구했다. 정치인 분들이 직접 쓴 것처럼 하려고 했다. 요즘에는 그렇게 안 한다. 공동저작까지는 안 하지만 굳이 숨기지 않는다. 최근에 특이한 케이스도 있었다. '대필작가가 쓰는 식으로 해서 소설처럼 썼다'라고 홍보하는 케이스도 봤다. 

예전에는 '기밀유지'를 요구하며 정치인이 쓴 것처럼 했는데, 요새는 확실히 좀 자유롭게 변한 것 같다. 우리 입장에서는 좀 편해졌다. 

오히려 숨기면 숨길 수록 '뭔가 구린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밖에 있지 않을까. 이번에 초선 정치하시는 분들 보면 확실히 느낀다. 굳이 숨기지 않는다. 

다만 아직은 과도기인 것 같다. 따라서 조금 지나면 '공동 저자' 혹은 '이 작가를 통해 내가 했다' 이런 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주로 어떤 정치인이 출판기념회에 관심을 갖나? 

▲3선이나 4선 의원보다는 초선의원 비중이 높다. 왜냐하면 다 모르지 않나. 선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뭐라도 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다. 경험으로 봤을 때, 경험이 쌓일수록 책도 잘 안 쓰려고 한다. 


-어떤 분들이 대필을 하나?

▲정치인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책을 많이 써본 경험이 있는 교수 출신 의원처럼 본인이 쓰는 경우가 있지만 드물다. 예비후보들도 의뢰한다. 물론 예비후보 중에서는 본인이 직접 공들여 쓰는 경우도 있다. 원고를 직접 쓰는 경우도 있지만, 마지막에 작가가 손을 봐주는 경우도 있다. 

이들 정치인이 실력이 부족해서 대필을 맡기는 게 아니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곁에서 봤는데,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 주로 사람들 만나러 다니면서 시간을 많이 쓴다. 책을 쓸 시간이 부족하다. 


-좀 숨기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다면?

▲숨길 것은 없는데, 문제로 삼으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공격받을 여지가 있다. 정적이 '그 책 대필했다'라고 하면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아직까지 그런 것에 대한 염려를 하는 것 같다. 

문화적인 차이도 있는 것 같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그렇지 않다. 대표작가가 대필작가이면 이름을 같이 넣고 '이 사람이 내 것 썼으니 잘 읽어봐라'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쉬쉬하는 문화가 있다. 체감상 그렇다. 


-'메디치' 같은 이름난 출판사에서도 정치인 저서를 출판한다. 그런 곳과도 일을 하나? 그런 대형출판사와 정치인 저서 계약은 어떻게 하나?

▲대형출판사로부터 대필 요청을 받기는 했다. 그런데 거기도 자체적으로 대필 작가가 있다. 거기서 안될 경우 외부에 있는 대필 작가와 계약하는 케이스도 많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정치인들이 능력이 안되어 글을 못 쓰는 게  아니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메디치처럼 이름 있는 출판사에 맡기고 싶어 한다. 

다만 그곳도 쓰는 작가에 있어 한계가 있다. 무한정 작가가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연락을 준다. "의뢰자가 있는데 작가님이 오셔서 한 번 써 주셨으면 좋겠다" 식으로 협업 제안을 하기도 한다. 저는 이런 케이스는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 일부 저서는 교보문고 같은 곳에서 순위 안에 들고 많이 팔리기도 한다. 출판기념회용 날림 책 보다 나은 것 같다. 읽기도 좋다. 

▲그런 출판사는 경험 많은 편집인들이 있다. 초안이 나오면 '이게 대중 보기에 좀 식상하다' 싶으면 작가든 편집장이든 저자와 의논을 한다. '이건 이렇게 하자' 식으로 한다. 내용을 부풀리거나 뻥을 넣자는 게 아니다. 앞뒤 전후 관계 순서를 바꿔 내거나, 구성과 기획을 바꿔 색다르고 재미있게 만드는 케이스다. 그래야지 대중적으로 호응이 있다. 


-대필 의뢰 중 정치인 비중은 어느 정도 되나? 

▲시즌별로 다르다. 지금은 선거철이라서 정치인 비중이 높다. 선거 몇 개월을 앞두고 정치인 비중이 확 올라간다. 선거가 아닌 시점에는 기업인 비중이 높다. 자영업 하면서 성공한 분들 중 책을 쓰고 싶으신 분들이 하기도 한다. 

요새 경기가 좋지 않은데 선거철을 맞아 그나마 정치인들이 해주고 있다. 4~5년마다 한 번씩 오는 이 주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2023년 하반기부터 선거영향권이라고 봤을 때 의뢰 건수는 어떻게 되나?

▲20~25건 정도 된다. 보통 선거가 없을 때는 2~3건 정도다. 


◇대필작가의 세계 


-대필작가는 어떤 분들이 하시나. 

▲신춘문예 통과하신 분들도 많다. 등단할 정도면 굉장히 글을 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그 길을 가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생활보호 대상자로 살고 있으면 힘들 수밖에 없다. 꿈을 갖고 작가에 도전했다가 이제 대필 작가가 된 것이다. 

실제로 신춘문예에 등단하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1년에 120만 원 정도 수입'이다. 너무 힘들어한다. 마지못해 자존심을 버리고 대필작가협회의 문을 두드린다. 이분들이 실력이 없어 저한테 일감 없냐고 물어보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일감을 혼자서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힘들게 사시는 분들일수록 글이 잘 안 나온다. 생사고락이 심하다 보니까 힘들어한다. 작가님들도 너무 힘들어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내가 작가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대필작가계에도 '네임드'가 있을까?

▲정말 훌륭한 작가들이 많다. 단지 기회를 얻지 못해서 자신의 책을 쓰지 못했을 뿐이다. 과거에는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좀 드러내려고 한다. 계속 끄집어내어서 이름을 알리게 하려고 한다. 인터뷰 등도 다른 작가들과 많이 한다. 대필작가들도 숨기려 하지는 않는다. 


-대필작가협회를 만드셨다. 이유는?

▲늘 받는 질문이다. 나는 정식으로 등단한 작가는 아니다. 처음부터 대필을 해왔다. 그런데 대필을 하면서 힘든 경우를 많이 느꼈다. 계약도 혼자 해야 하고 계산서도 혼자 발행해야 했다. 영업도 마찬가지. 고객 응대도 혼자해야 했다. 혼자 할 게 많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저 같은 대필작가는 주변에 없는 줄 알았다. 

그래서 대필작가 협회를 만들었다. 3년 동안은 관리도 안 했다. 대필 작가라고 이름만 띄워놓았다. 협회를 만들면서 숨겨져 있는 대필작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분들이랑 모여 얘기를 하면서 협회도 모습을 갖추게 됐다. 

애초에 대필작가 협회를 만들어 '뭘 하겠다'는 계획은 없었다. 예전에 대필작가라고 하면 어디 내밀기 좀 그랬다. 저 스스로도 부끄러워했다. 

그런데 스스로 부끄러워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왜냐하면 이제 가장이고 이걸로 가족을 부양해서 먹고사는데, 이걸 부끄러워하면 누가 날 인정해 줄까. 그래서 나섰다. 대필작가 중에는 처음일 수 있는데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한 둘 모이게 됐고 500명까지 회원이 늘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고 할까? 무식하기 때문에 이름을 걸고 '내가 대필작가다'라면서 나섰다. 시대적으로도 운이 좋았다. 한 15년 전만 해도 안 됐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다. 


-의뢰자가 직접 원고를 쓰기도 하지만 구술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물론이다. 구술일 경우에는 전화로도 할 수 있다. 녹음이 되니까. 작가가 동행하면서 듣고 메모하고, 녹음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대담집으로 해서 대화하는 케이스도 많다. 


-15년 전에도 대필고료를 500만 원이라고 했고, 지금도 500만 원을 요구할 때가 많다고 하셨다. 

▲그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다. 이 한 권 만드는데 500만 원씩이나 받냐고 한다. 그런데 이것을 만드는 시간을 생각 안 하신다. 항상 중요한 것은 시간에 대한 가치다. 단순히 종이하고 글자 수만 갖고 500만 원이다 하면 안 믿는다. 한 300만 원이면 쓰지 않겠냐 하는데, 일종의 편견처럼 굳어진 게 있다. 그래서 그게 제일 힘들다. 

책 한 권 만드는데 6개월의 수고를 들여야 한다. 취재를 해야 하고 인터뷰도 따야 한다. 썼다 지우기도 반복한다. 이걸 설득하기가 어렵다. 비용이 비싸지 않냐고 하면 그걸 설명하는 걸 이해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정치권의 어떤 분과 통화했는데 기본 1500만 원부터 시작한다고 들었다. 

▲맞다. 기본 세팅 비용이 1500만 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래야 원가가 나온다. 라면 먹어가면서 손 떨면서 해서 나올 수가 없다.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정도 한다고 하면 '책 한 권에 어떻게 1500만 원짜리가 나오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아는 사람들은 안다. 터무니없는 비용으로 절대 나올 수 없다는 것 말이다. 


-의뢰는 어떻게 받으시나?

▲우리 자체만의 네트워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는 정치인 통해서 연결되는 케이스도 거의 없다. 저는 완전히 출판사로부터 독립된 작가로 활동하다 보니까 오로지 의뢰인들이 알아서 연락을 해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출판사를 통해서 하는 경우도 많다.  

(의뢰인도) 아는 사람 통해서 할 때, 소개받아서 할 때 어려운 면이 있다. 클레임을 하기도 어렵고. 마음에 안 드는데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할 수도 없다. 

아예 '독립된 작가들을 구해서 깔끔하게 내가 원하는 바대로 쓰겠다' 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은 인터넷시대다. 출판사가 없음에도 독립된 작가 생활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아름아름 보시고 직접 찾아올 때가 많다.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대필작가들은 출판사에 종속이 됐을 것이다. 한 200만 원 받고 쓰지 않았을까. 지금도 200만 원 주고 대필작가를 쓰는 출판사가 있다. 작가들은 죽어난다. 뼈를 깎고 갈아서 3개월 동안에 200만 원 받고 한다면 말이다. 저도 처음 시작할 때는 100만 원, 200만 원 받고 시작했다. 그러니까 부당하게 느꼈고, 우리 입장에서 협회를 만들었던 것이다. 


-주제는 어떻게 정하시나?

▲협의를 한다. 기획안 등도 짠다. '이런 식으로 접근할 것이다'라고 하면은 그분 곁에 같이 계신 분들도 의견을 준다. 그분들이 검토를 하고 오케이 하면 같이 써 내려간다.


◇대필 시장의 세계 


-1월이 지나면 어떠나? 

▲우리 말로는 보리고개라고 한다. 그래도 기본적인 의뢰는 있다. 일반인들도 본인 이야기를 집필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 욕구가 많다. 자서전 등을 쓰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의 자서전을 많이 쓴다. 그동안 미뤄 놓았던 것을 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장르가 바뀐다. 정치 인물에서 갑자기 자서전 인물 서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간혹 가다 전문서적이라든지, 인문학 서적이라든지 이쪽을 원하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 원고도 같이 써드리곤 한다. 


-출판시장이 계속 침체되고 있는데, 대필작가도 이를 피부로 느끼시나?

▲우리도 체감한다. 책을 보는 수요가 확실히 줄었다. 작가들조차 책을 안 본다. 책 사는 것도 예전보다 덜하다. 우리 작가들도 유튜브를 본다. 지금은 지식 접근이 너무 편해졌다. 

굳이 책을 사서 보지 않아도 인터넷을 보면 어느 정도 데이터가 있다. 정말 필요한 책은 꼭 가서 사서 보는데 예전만큼 사지 않는다. 

책값도 비싸졌다. 이제는 책값이 기본 2만 몇천 원 하지 않나. 우리도 책 사기가 겁난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해 쓰는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4년마다 오는 총선 시즌은 반갑겠다. 

▲이것 때문에 우리가 입에 풀칠하고 산다. 다만 이것 말고도 다른 수요를 발굴해야 한다. 일단 자서전 쪽이다. 지금 인구 고령화가 되고 있는데 자서전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쉽지가 않다. 어르신들 대상으로 글을 쓰는 게 정말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변수가 너무 많다. 쓰다가 돌아가시거나 갑자기 아프시거나. 그러면 원고를 중단해야 한다. 원고 쓰기 전에 아프면 시작을 안 하는데, 쓰는 도중 중단하게 되면 원고료 달라고 하기도 '뭐 한' 상황이 된다. 

어르신들 귀가 잘 안 들리기도 한다. 막 소리를 질러서 이야기를 하니까, 이것도 힘들다. 그게 가장 힘든 것 같다. 

게다가 노인들에게는 천만 원 이상의 대필 비용을 요구할 수 있다. 우리가 보급형 자서전 이런 식으로 해서 200만~300만 원이면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했는데, 수지가 안 맞는다. 제작 단가는 계속 변하고 인건비도 올라가는데 이 돈으로는 할 수가 없다. 


-챗GPT 보고 충격을 받으셨다고 했다. AI 발전이 놀랍긴 하다. 개인적으로 클로바노트를 정말 잘 쓰고 있다. 

▲클로바노트를 잘 쓰고 있다. 예전에는 녹음을 한 다음에 녹취하는 게 일이었다. 이거 정말 일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텍스트로 다 변경이 된다. 전화 통화하면 아주 좋다. 전화 통화로 설명을 들으면 그 얘기를 좍 정리를 해준다. 

챗GPT에다가 '그 문장 연결해 봐' 이러면 대충 초안이 나온다. 이걸 갖고 원본이랑 비교하면서 오류가 있나 본다. 만약 이게 없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쳐야 했다. 이걸 옛날에는 어떻게 했나. 예전에는 밤새도록 그 일을 했다. 

인공지능 기술은 대필작가를 위해 나온 게 아닐까. 잡일에서 구원해 줬다. 너무 편하다. 예전 인터넷이 없던 환경에서는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예전 원로 작가들 얘기를 들으면 눈물겨울 정도다. 그때는 녹음기를 갖고 듣는데, 가끔 테이프가 씹힌다. 이거 복구도 안된다. 그러면 다시 인터뷰하러 가야 한다. 그리고 이걸 수기로 쓰고 원고지에다 적어야 한다. 우리는 정말 좋은 시대에 살고 있구나 생각한다. 제 일이 물론 힘들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대필작가는 결코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직업은 아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대필작가를 자기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 의뢰자도 굳이 대필을 썼다고 숨길 이유가 없다고 본다. '내가 (글을) 못 써서 작가의 힘을 빌려서 내 생각을 담았다' 이렇게 말하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굳이 숨기지 않아도 이제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MZ세대들은 용납한다. 더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젊은 친구들을 만나면 "그게 부끄러운 일이냐"라고 묻는다. 숨어서 데뷔하는 분들이 있다면 좀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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