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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팟캐김 Feb 16. 2020

경제생활의 시작..희소성의 딜레마 극복  

아빠가 전해주는 경제금융 이야기 ① 

규현·규민아 내년 정도 되면 너희들도 학교에 들어가겠구나. '경제'라는 과목도 배우겠지. 많은 학생들이 '경제'를 어려워한단다. 대학입시 과목을 고르는데 있어서도, 대부분은 '경제'는 거를 거야. 무척이나 어려워보이는 어려 개념 때문이겠지. 


너희들은 먹는 쿠키도 좀 남달라 보이는구나 


하지만 수학이나 국어, 영어만큼은 아니겠지만 '경제'란 과목도 꽤 유용한 과목이란다. 네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을 때 '경제'만큼 많이 듣게 되는 단어도 별로 없을 꺼야. 회사에 다니면서 월급을 받고, 저축을 하고 일부는 소비를 하고, 또 세금을 내는 모든 활동이 다 '경제생활'과 연관이 있거든.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사건이 우리 경제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단다. 우리도 마찬가지이고.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필요가 있는 것이지. 보다 잘 살기위해선 그래. 




경제란 단어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이란 말을 줄여 따왔다고 해. 여기서 '경'은 경영한다고 했을 때 들어가는 한자란다. 세상을 편안하게 다스리고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뜻이 되겠지. 경국제세라는 단어로도 쓰이기도 하지. 동양의 유교에서 국가가 사회가 추구해야할 목표와 과제를 담고 있단다. 


아무래도 'economy'라는 단어를 번역해오는 과정에서 축약해 만든 단어가 아닐까 싶네. 동양의 경세제민은 이념적 뜻을 갖고 있다면, 서양의 이코노미는 좀더 실질적인 뜻을 담고 있어. '어떻게 먹고살지'에 대한 방법론인것이지.  즉 우리네 살림살이를 뜻하는 단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  


경제활동이란 단어는 이런 먹고살기 위해 하는 거의 모든 일을 포함하고 있어. 경제에 활동이란 단어가 붙은 것이지. 아빠가 월급을 받고, 너희들이 맛난 것을 사먹고 하는 거의 모든 활동을 뜻한단다. 


그런데 네가 먹고 싶은 모든 것을 살 수가 없어. 네가 갖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지. 첫번째는 아빠의 월급이 무한정 많지 않기 때문이야. 이건 다른 부자들도 마찬가지야. 규모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 자기가 갖고 싶다고 해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별로 없을꺼야. 하다못해 예전 왕도 마찬가지였지. 


두번째는 네가 갖고 싶은 것이의 수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지. 좀 어려운 용어로 '한정돼 있다'고 한다. 보석이 예가 되겠네. 숫자는 적은데 갖고 싶은 사람들이 많잖아. 그 사람들 사이에 경쟁이 붙겠지? 서로 갖겠다고 말이야. 


이런 것을 보고 '희소성'이라고 한다. '희소하다'라는 단어는 아니? '희'란 단어 '희박하다'할때 쓰는 '드물다 희(稀)'란다. 소는 '적을 소(少)'를 뜻하는 단어란다. '드물고' '적다'라는 두 한자가 합쳐져서 '희소'란 단어가 생긴것이지. '희소성'이란 것은 드물고 적은 상황 혹은 성격이란 것을 뜻하는거지. 




경제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희소성의 문제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단다. 한정된 너의 용돈에서 갖고 싶은 것을 사고 고르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거든. 이런 희소성은 경제생활을 하는 데 있어 근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단다. 인간의 역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전해왔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꺼야. 


물론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건이 다 희소하진 않아. 예를 들면 공기가 되겠지. 공기는 어디에서든지 널려있기 때문이지. 사람들이 원하는만큼 공주변에 공기가 널려있기 때문이지. 


그런데 만약에 우주 공간의 우주선이라면 달라지겠지. 우주선 속 공기는 우주인의 생존을 가름하는 절대적인 요인이니까. 깨끗한 공기라면 더 그렇겠지. 깨끗한 물도 비슷한 맥락이란다. 계곡에서는 흔하디 흔한 무상재(희소성이 없는 재화)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막에서는 다르고. 그리고 도시에서는 깨끗한 물도 수돗물이라는 형태로 공급을 받고 있지. 



지구 위라는 것을 전제로해서, 공기 같은 것은 무상재라고 한다. 희소성이 없거나 적기 때문이지. 좀더 쉽게 설명해서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을 '무상재'라고 한단다.  '무상재'라는 단어에서 없다라는 '없을 무(無)'와 돈을 지급한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갚을 상(償)'이 합쳐진 것이지. 


만약에 돈을 지불하고 사야하는 것이라면 '경제재'라고 한단다. '경제성'이란 게 돈을 주고 살 만한 정도의 유용함 혹은 이로움이라고 한다면, '돈을 주고 살만한 이로운 물건을 '경제제''라고 부른다고 보면 된단다.  이런 경제재는 아까 말한 희소성이 있어야 해. 다른 사람들과 사고 싶은 '경쟁'이 일어나게 되면서 '가격'이란 게 형성될 수 있는 것이지. 


여기서 '기업'이란 개념을 쓸 수 있겠구나. 기업이란 곳이 바로 경제재를 만들어내는 곳이야. 희소성이 없는 공기 같은 것도 기업을 통해서라면 희소성 있는 경제재가 될 수 있지.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는 '기업'이 이런 경제제를 만드는 것이고, 예전 농경사회에서는 농민이 경제제를 만드는 주체가 되겠네. 농민들이 만들어낸 농산물이 결국은 시장에서 팔리는 주요한 경제재가 되는 것이니까. 


여기서 '생산'이란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 생산은 '돈으로 팔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이란다. 어려운 말로 부가가치의 창출이라고도 해. '부가'라는 단어 뜻이 '그 위에 더 얹는다'라는 뜻인데, '가치를 더 만들어 올린다'라는 뜻이 되는 것이지. 


그렇기 때문에 유통도 생산이란 과정에 들어갈 수 있어. 유통업자가 직접 쌀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해도, 농부로부터 쌀을 받아 도정해주고 포장해서 도시에 팔아주니까. 그 과정에서 쌀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이지. 




네가 곧 보게 될 경제 교과서에서는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한단다. 바로 '노동', '토지', '자본'이란다. 기업은 이런 '노동'과 '토지', '자본'을 갖고 돈으로 팔 수 있는 '경제재'를 만드는 것이고. 

노동과 토지, 자본이 어떻게 경제재를 만드는 게 되는지 쉽게 설명해줄게. 


농경 사회를 예로 들어볼까. 아빠가 밭에서 당근을 키워 팔고 싶다면, 먼저 밭이 있어야겠지. 밭을 100평 살 돈(자본)이 우선 필요해. 돈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일부 밭을 빌리는 비용이 필요하겠지. 밭(토지)을 샀다면, 이제 당근 씨를 사와서(자본) 밭에 뿌리는 일(노동)을 하겠지. 밭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키운 당근이 곧 경제재가 되겠지. 


만약에 그해 당근 농사가 다 안되어서 우리 밭 당근만 남아 있다고 보자. 그런데 당근을 먹고 싶거나 먹여야 하는 사람들은 그대로겠지. 당근이 귀해지는 거야. 아빠는 더 비싼값에 당근을 팔 수 있겠지. 희소한 덕분에 가격이 오른거야. 


반대 경우도 있어. 그해 당근이 너무 많이 생산된거야. 시장에 가서 당근을 팔고 싶어도 못판다면, 어떻게 하겠니. 눈물을 머금고 가격을 낮추려고 하겠지. 그래도 안 팔리면 공짜로 내놓거나 땅에 묻어야겠지. 희소하지 않기 때문이야. 


이 희소성에 따라 모든 경제 주체가 울고 웃을 수 밖에 없어. 그렇기 때문에 경제생활을 해도 시장상황을 잘 살펴봐야하는 것이고. 조금더 전략적으로 대비할 수록 손해를 줄일 수 있겠지. 어쩌면 더 큰 부자가 될 수도 있고. 


인류는 생산활동에 있어 희소성이 예상치 못하게 크게 출렁이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왔어. 당근 농사를 겨울에도 할 수 있게 비닐하우스를 치거나, 비료를 개발해 뿌리거나 하는 식이지.  


이런 방법도 있지. '교환'이란다. 희소성이란 게 사람마다 다르거든. 나한테는 당근이 흔한데, 당나귀를 키우는 A라는 사람한테는 당장 필요한 이치야. 내 흔한 당근을 A에게 주고 뭔가 대가를 받는다면, 나와 A 모두 이익이지. 나는 남는 당근을 처분하면서 추가로 쌀을 얻을 수 있고, A는 당근이 갖는 희소성을 줄일 수 있지. 




문제는 특정 재화마다, 사람마다 희소성의 정도가 달랐다는 데 있어. 당근이 남는 나는 쌀이 절실한데, 당근이 절실한 A는 돼지고기 외에 줄게 없다면 이런 교환이 성립되기 힘들지. 누군가 나와 A의 중간에서 거래를 중계해주거나 나와 A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한 것이지. 그래서 나온 게 돈이란다. 


지금이야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내는데, 예전에는 누가 돈을 찍었을까? 아니면 돈을 찍어줄 정부가 없다면, 뭘 믿고 거래를 해야할까. 돈 대신 쓰일 수 있었던 게 쌀이나 옷감처럼 누구에게나 필요한 물건이었단다. 


그런데 쌀이나 비단은 들고다니기 힘들고 썩기도 쉽고 하니, 더 편리한 게 없을까 생각을 하게 됐던 거야. 

그게 바로 엽전, 돈이란다. 이 돈이 쓰이면 경제활동이 획기적으로 편해진단다. 금속으로 만든 돈은 썩지도 않지. 오랫동안 보관해도 괜찮고. 쌀이나 비단보다 운반하기도 편하고.  쌀이나 옷감보다 들고 다니기 편하니까 예전보다 더 많은 거래가 됐겠지. 


그리고 이 돈 덕분에 우리의 경제 생활과 경제 규모, 더 나아가서 어떻게 경제가 움직이는지 알 수 있게 됐어. 우리가 쓰고 먹는 모든 게 돈으로 표기될 수 있다보니 그렇단다.  이 돈 덕분에 우리의 경제생활은 더 편리해지고 더 커질 수 있게 됐어. 그리고 이 돈은 '희소성'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나온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아닐까 싶네. 



정리 

-경제활동의 유형은 생산, 분배, 소비로 나뉩니다. 생산을 하기 위한 3요소로 노동, 토지, 자본이 있습니다. 

생산은 이런 생산 요소를 이용해 사람들을 위한 재화나 서비스를 만드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분배는 생산 과정에 참여한 주체들이 대가를 주고받는 활동을 뜻합니다. 소비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해 사용하는 활동입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입니다. 국제 무역이 중요시 되면서 외국도 경제활동의 주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경제문제의 발생은 '자원의 희소성'에서 비롯됩니다. 희소성에 따른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생산물을 만들 것인지, '어떻게 생산할지', '어떻게 분배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자원을 생산해 희소성을 부여해 판매하는 집단을 '기업'으로 지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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