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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팟캐김 Nov 06. 2021

[경제위기란?-3] 경기순환곡선

다가올 경제상황을 대비하라 


지난 시간에는 생태학적으로 왜 경기는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때로는 위기에 빠지고, 성장률이 둔화되는지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모여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물론 우리의 경제 공동체도 성장과 둔화, 침체를 반복합니다. 그러다 수명이 다 되면 사라지거나 다시 새로운 사회 체계가 시작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비단 인간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세균과 같은 박테리아도 영양분과 생식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고속성장을 하다가 멈추게 되고 어느정도 균형 상태를 유지하다가 쇠퇴하게 됩니다. 외부에서 새로운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그 숫자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만약 일정한 양의 영양분이 주어진다면 이 세균 무리의 숫자는 일정한 숫자를 유지하게 됩니다. 또 영양분이 늘어난다면 이에 따라 세균 무리의 숫자도 늘어나게 됩니다.


다만 이 숫자는 정점과 저점을 오가면서 일정한 양에 수렴하게 됩니다. 이를 항상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세상이나 무한한 자원은 없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갖고 개발하다보면, 우리는 그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모자르게 되는 것이죠. 동물의 세계에서 먹을 게 부족해지면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이치죠.



다만 그 줄어들거나 혹은 늘어나거나 하는 게 일정한 주기를 띕니다. 직선으로 줄어드는 게 아니라 파동을 그리듯 고점과 저점을 찍으면서 대세적으로 하락하는 것이죠.


이 고점과 저점의 움직임은 진자의 운동과 같습니다. 이런 파동과 같은 움직임이 어느 세계에 있고, 우리 인간 세계, 특히 경제에도 있다고 한다면, 앞으로 제가 설명드리는 부분에 대한 이해가 더 쉬울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어떤 산이든 골짜기와 꼭대기를 거치면서 높아지는 것처럼 우리 경기도 고점과 저점을 오갑니다. 현재 경기가 고점을 지나 하강을 하고 있다면 저점을 지나 다시 오르게 되고, 또다시 고점으로 올라가겠죠. 고점과 저점을 순환하듯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맥락에서 경기순환론이 나옵니다. 


경기순환론의 모습은 저점과 정점 그리고 다시 저점으로 오갑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평균선을 기준으로 위 쪽에 정점이 위치하고 아래쪽에 저점이 위치하게 됩니다.


보통 저점에서 정점으로 가는 동안을 경기 상승기라고 합니다. 저점에서 평균점에 도달하기까지 회복기라고 보면 되고, 이 평균점에서 그 위로 해서 올라가게 되면 확장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정점에 가까워지면 호황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됩니다.



크게 보면 호경기 구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요 때는 가격이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게 됩니다. 일자리도 늘어나게 되는 등 경제가 크게 확장하면서 성장합니다. 조금씩 자산시장 거품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이후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것을 후퇴기라고 합니다. 조금씩 경기 지표가 악화되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장기 추세와 비교해봤을 때 꽤 괜찮은 상황입니다. 이때 정점을 찍고 내려갈 때 거품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됩니다.


이때를 경기 하강이라고 합니다. 가라앉으니까요. 이런 경기 하강이 급속도로 진행돼 기업이나 정부, 가계 등 주체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되면 경제 위기로까지 일컬어집니다. 이런 하강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정부가 하는 게 바로 경기부양책이 됩니다. 천천히 완만하게 경기가 저점까지 이르게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인 것이죠.


이때는 물건이 팔리지 않게 되고 재고가 쌓입니다. 그러다보니 가격이 떨어지게 되고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언론에서는 정부를 질타합니다. 마치 나라가 망할 것처럼 합니다. 그러다 장기추세의 평균선 밑으로 진입하면 본격적인 불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더 심해지면 디플레이션이 생기게 되죠.


가격이 싸지게 되고 기업들이 도산하게 됩니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싸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때 싸진 부동산을 매수하거나 주식을 사거나 기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일어나게 됩니다. 정부가 펼쳤던 이것저것 부양 사업이 이때 정도 효과를 내기 시작합니다.


경기 저점을 치고 이렇게 올라온 수요가 가격을 다시 올리게 됩니다. 돈이 다시 돌게 되면서 경기가 회복이 되고 경기 상승 국면에 진입하게 됩니다.


경기 순환론에서 정점과 정점 간의 기간을 순환주기라고 합니다. 순환의 강도를 의미하는 게 정점과 저점 간의 차이를 순환 진폭이라고 하고요.



대체로 경제 성장이 정점에 이르러 저성장에 이른 선진국은 요 정점과 정점 사이의 거리가 길어지게 되고 순환 진폭도 작아지게 됩니다. 변화가 크지 않는 것이지요. 안정적인 사회의 전형입니다.


개발도상국은 정점과 저점 간의 순환 진폭이 선진국보다 큽니다. 고속성장을 하다가 거품도 빠르게 끼고, 미국의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과 같은 외부 요인이 닥치면 순식간에 빠지게 되죠.


이건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욕조의 물과 냄비의 물. 욕조 속 물은 이미 많은 물이 있기 때문에 데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식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반면 냄비는 빨리 끓었다가 빨리 식죠.



만약에 채권과 외환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개발도상국 자산에 투자한다면 단기간에 높은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높은 손실도 각오해야 합니다.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것이죠.


이런 나라에는 글로벌경기가 좋을 때, 혹은 글로벌 시장에 돈이 넘쳐날 때 크게 자산 가격이 치솟습니다. 


반대로 글로벌 경기가 안 좋아져 투자 원금에 대한 손실이 우려될 때는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됩니다. 독일이나 일본, 미국 달러 자산 등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죠. 이때는 이들 자산 가격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경기순환론을 이해하고 있다면, 본인의 투자 방향에 대해서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선제적으로 이익을 얻는 것이죠.


경기 고점일 때는 자산을 팔아서 차익을 남깁니다. 이른바 현금화 혹은 자산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죠. 그러다 경기가 저점일 때, 다른 사람들이 힘들다 아우성치고 그럴 때, 아무도 안 살 때 저렴한 가격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비근한 예로 국내 부동산 경기를 보며 되겠네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 5년간 주택경기가 하강했습니다. '깡통전세' 얘기가 나올 때였죠. 이때 집을 산 사람들이 이후 집값 상승기 때 차익을 실현하게 됩니다.

해외 투자자들도 이 같은 방향성에서 투자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에 있을 때는 개발도상국 자산에 투자를 합니다. 



그리고 정점에서 후퇴를 할 것 같다, 가령 미국이 자산거품을 의식해서 금리를 올린다거나 자산매입 규모를 줄인다면 저점으로 가는 것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자산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선진국 자산으로 갈아타는 것입니다.


이런 경기 변화를 일반 분들 입장에서는 실감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면 경기에 영향을 주고, 경기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것만 알면 쉽게 경기 순환 지점에서 우리 경제가 어디 와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있습니다. 실업률이나 주가지수 이런 것도 있지만, 가장 대표적으로는 '금리'를 들을 수 있어요.


금리란 무엇인가. 앞서 저희가 금리에 대해서 얘기해드리긴 했는데, 쉽게 말해 돈에 대한 가격이고, 돈에 대한 비용입니다. 돈을 쓰는 비용이 적어진다면, 다시 말하면 대출을 받기가 쉽다면 더 많은 돈이 시장에 돌게 되고, 이 돈은 주식이나 부동산 혹은 기업들의 설비 투자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것도 어렵다. 그러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이를 보시면 됩니다. 만약 기준금리를 올린다라는 뉴스가 나오면, 경기 과열 혹은 물가 상승이 지금 뚜렷하다는 얘기입니다.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뉴스가 나오면 경기가 좋지 않다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기준금리는 우리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은행으로부터 대출받기가 어렵다면, 이 비용 부담에 따라 돈을 덜 쓰게 될 것입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부동산 경기는 이 금리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자기 돈으로 부동산을 사는 사람보다 은행에서 대출을 내 부동산을 사는 사람이 더 많지 않나요? 만약 대출 이자를 더 많이 내야 한다면 비싼 집을 살 수가 없겠죠. 그 부담을 못 견뎌 집을 매물로 내놓고, 이런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라면 집값은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집을 팔려는 사람들끼리 경쟁이 생기면, 집을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싼 집을 고를 것이라는 게 이론상 가정인 것이죠.


이런 경험치를 이론적으로 잘 정리한 게 바로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론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 불황기 때는 자산 가치가 바닥을 치니 매입하고, 보유하다가 호황일 때 처분하는 것입니다. 예금과 채권, 주식, 부동산 등 각 투자시기를 판단하는데 그 주요 지표로 금리를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이런 금리의 변동, 경기의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월급생활자가 아니라 자기 자산이 있고 이를 자유롭게 처분과 매수를 할 수 있는 자산가들입니다. 여기에 금융지식까지 갖고 있다면, 경기 변동에 따라 대비하고 자신들의 자산을 늘려가겠죠.



그래서 경기순환이 될 수록, 위기와 회복이 반복될 수록 자산가와 그렇지 못한 일반 사람들 간의 격차가 커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본주의가 고도화될 수록 자본이 있는 소수 자산가들과 다수의 급여 생활자 간 격차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영국처럼 금융 산업이 발달한 곳에서 은행가에 대한 반감이 큰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산가들이 갖고 있는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그들의 재산 평가액은 급증하는데, 그곳에 세 들어 살아야 하는 일반인들의 임대료 부담이 커지는 것이죠. 


물론 이들 이론은 현실과 100% 맞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근접한 이론이고, 우리가 겪는 경험치에 대한 이성적 설명인 경우가 맞습니다.


그러나 왜 경기하강과 경기 회복, 위기가 반복되는지, 자본주의 사회가 고도화될 수록, 위기와 회복이 반복될 수록 소수의 부자들은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다수의 급여 생활자들은 그렇지 못 한지 알 수 있습니다.


소수의 부자들은 이런 경기 변동에 따른 돈의 흐름을 누구보다 더 잘 보고, 그리고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있습니다. 혹 실패를 하더라도 다른 부분에 메워준다거나 하면서 손실을 줄여주죠.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은 설령 경기 변화를 안다고 해도 가용할 수 있는 돈이 부족하곤 합니다. 실패를 하게 되면 인생 나락으로 갈 수도 있죠.



그래도 우리는 그들의 룰과 그들이 돈을 버는 방식을 알아야 합니다. 최소한 우리가 어떤 대비책을 갖춰야할지 알 수 있죠.


예를 들면 금리가 높아지는 시기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수출 위주의 우리 경제가 돈을 많이 벌어들인다는 뜻이 됩니다. 이 때는 달러값이 싸지게 되죠. 이때 부지런히 달러를 사 모아 놓고, 경기 악화에 따라 달러값이 치솟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지요.


한 발 앞서 대비할 때, 그 변화를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점에 꼭 필요하고 알아야 합니다. 금융에 대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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