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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emy Jan 06. 2022

책 리뷰 - <비슷한 곳조차 없는>

Like nowhere else

2022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의 시작을 <비슷한 곳조차 없는> 책과 시작했습니다. 제목을 보면 뭔가 특이하거나 아니면 절망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이기에 비슷한 곳조차 없다고 말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촌에는 그 어디서도 존재하지 않고 딱 한 곳만 존재하는 지역이라면 미지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 미지의 세계는 어디일까 책을 꺼내 들어보았습니다.



그 미지의 세계는 바로 북한이었습니다. 저자인 린지 밀러는 외교관 남편을 따라 북한에서 2년간 살면서 북한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글을 썼습니다. 그녀의 생생한 북한에서의 삶을 책으로 출판을 하였습니다. 책을 집어 들면서 했던 첫 생각은 '우리에게도 생소했던 북한이 다른 나라 사람에게는 얼마나 더 생소했을까'였습니다. 


저자는 북한에서의 삶을 돌이켜보면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거짓이고, 거짓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진실이라는 사실에 꽤 큰 혼란을 느낀 듯합니다. 미디어에서만 이야기하던 북한과 북한 내부의 모습이 다르다는 점이 꽤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비슷한 곳조차 없는 곳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진실과 거짓이 충돌하며 혼란을 겪다 보니 어느새 분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서, 상황과 환경에 맞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눈치'를 봐야 했던 그녀의 삶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라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는 '눈치'를 외국인인 저자가 배워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저자도 '눈치'를 조금 습득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자는 정치적인 의도나 생각으로 글을 쓰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자는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진과 글을 읽으면서 북한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전히 우리는 한 민족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무엇이 그리고 누가 남과 북을 분단시켰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자는 북한에서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분노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미디어에서 보이는 북한의 화려해 보이는 모습 뒤에 있는 사람들은 녹녹지 않은 삶을 보면 정치와 지도층에 대한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의 분노는 어찌 보면 정당해 보이지만, 저자가 분노가 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습니다. 거짓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고 했던 저자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묘미는 저자가 집적한 촬영한 사진으로 북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 속에 북한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에서 이야기는 하는 북한 말고 실제 살아본 사람이 이야기하는 북한에 대해서 한 번 들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한 줄 감상평 : 재미있고 흥미로웠지만 한편으로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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