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도나 추억

구글 포토가 꺼내주는 기억들

by 천생훈장

구글 포토는 저장된 사진들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줍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크게 감춰야 할 사진이 있을 리 만무하니 그저 그러려니 하기는 하지만,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던 사진들을 다시 보노라면 아련하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하지요.


오늘은 구글이 보여 준 사진을 따라 추억여행을 하다가, 14년 전 미국 연수 때 여행했던 세도나의 성당 바위(Cathedral Rock)를 배경으로 가족들과 찍은 사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마 건너편 성십자가 교회(Church of Holy cross) 마당에서 찍은 사진인 것 같습니다.

40대 초반의 나와 아내는 지금 보면 청년 같고(?), 이제 청년이 되어버린 아이들은 중학생, 초등학생의 모습으로 웃고 있는데, 한참 동안 사진을 보고 있다가 내 삶에 이런 가족들이 있어서 그리고 이런 시간들이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는 다 알지 못했던 생의 찬란함과 무상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가족들과 걸었던 황톳길의 부드러운 질감과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의 감촉들까지도 전해지는 듯한데, 과연 이번 생에 저곳을 다시 가볼 수 있을까 싶습니다. 가을이 깊어져서 여기 이곳도 사방이 아름다운데, 사실은 언제나 찬란하고 무상한 삶의 모든 순간들을 조금이나마 알아볼 수 있기를 다시 기원하게 됩니다.


세도나(가족얼굴가림).jpg 오늘 이야기를 만나게 해준 사진입니다.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얼굴은 가리는 걸로^^


세도나3(성십자가교회).JPG 성 십자가 교회. 찍고 보니 엽서에 나오는 사진과 똑같은 구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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