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 달이 어느 새 지나갔습니다. 연초(年初)에 계획하신 일들은 잘 진행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앞서 알려드린 대로 의사국가고시 필기시험에 우리 학생들은 졸업생을 포함하여 응시한 전원이 합격하였습니다. 지난 해 실시된 실기 시험에 3명이 불합격하여 걱정하고 있었는데, 필기는 모두 합격하여 감사한 마음입니다. 학생 지도에 애써주신 모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1월에는 평가인증위원회 전체 회의, 과정개선 워크샵과 지속적 질관리(CQI, Continuous Quality Improvement) 위원회 전체 회의 등 많은 교수님들이 모이셔야 하는 회의들이 있었습니다. 학교 운영을 위하여 중요한 활동들인데, 준비와 진행을 위해서 수고해 주신 보직자 교수님들, 위원회 위원장과 간사 교수님들, 그리고 참여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정해진 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각자가 맡은 부분의 강의와 교육을 충실히 하면 큰 문제없이 학사운영이 이루어지던 예전과 다르게, 평가인증의 시행 이후에는 교육과 학사 운영에서 학교 차원의 지속적인 평가와 개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성과바탕과 임상표현(Clinical Presentation) 중심 교육,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개선을 위한 C.I.P.P.(Context, Input, Process, Product) 모형 등 다양한 교육적인 개념틀과 이에 기반한 활동들도 요청되고 있습니다. 교수님 각자의 전공 분야에 대한 강의와 실습 지도를 넘어서는 활동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틈을 메워 나가야 가능한 이러한 활동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모든 교수님들의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부담이 되시겠지만 모두가 조금씩 마음을 내어 주시면 더 좋은 교육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리라고 믿습니다.
집행부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하시면서 불편하시거나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 주시고, 혹여 마음에 차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월 13일에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식, 23일에는 졸업식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성장과 성취를 축하하고 기뻐하는 소중한 행사입니다. 관심 가져 주시고, 시간이 되시면 꼭 참석하셔서 학생들을 격려해 주십시오.
의대입학정원 확대는 규모와 시기의 문제가 남았을 뿐 증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확정되었고, 예상을 뛰어넘는 큰 규모의 확대가 이루어지리라는 보도도 계속 나오고 있어서 일단 정원 확대를 전제하고 이후의 준비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의사들이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향후에 의사 사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특히 전공의와 의과대학생들의 행동이 어떠할지, 그런 상황에 대해서 학교는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여러 생각과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장이라고 뾰족한 묘책(妙策)이 있을 리는 없으므로, 교수님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아나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학교를 둘러보다가 벌써 냉이며 쑥들이 나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따뜻한 날씨라 해도 아직은 겨울이 한참인데, 알지 못하는 사이에 겨울의 한가운데로 이미 봄이 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여러 일들로 분주하고 힘들지만, 그 중에도 좋은 소식이 없지 않음을 기억하라는 전갈(傳喝)로 듣습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설 명절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편안한 명절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