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앓이

by 친절한영D

핫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빠져서 여전히 헤어 나오지 못하는 1인이다.

선친자, 솔친자에서 이제 변친자가 되어 '변우석'이라는 배우가 최애가 되어 덕질 중이다.


나는 나 자신을 알기 때문에 쉽게 로맨스물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 않으려고 참고 또 참는다.

몰입을 넘어 빙의 수준으로 과몰입해서 현생을 사는 게 힘들 지경까지 가기 때문이다.


50~60분짜리 드라마 한 편을 2~3시간을 정성을 다해 아끼고 아껴서 다시 보고 또 본다.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 대사와 흘러나오는 배경음악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만약 이 상황에 나였다면 어떤 감정으로 어떤 말과 행동을 했을지 상상까지 더해진다.

그리고는 드라마 속 배우들과 한동안 사랑에 빠진다. 남자 주인공뿐 아니라 여자 주인공과도.


드라마 본방은 물론이고, 메이킹필름, 비하인드 영상까지 모두 찾아보고,

배우들의 과거 필모그래피, 그리고 드라마를 넘어 현실 속 배우들의 일상까지 모두 알고 싶어 진다.

물론 선한 영향력, 순수하고 열정 가득하고 신선한 배우들의 모습이라면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그들이 노력해 온 모습들을 보면 내가 다 뿌듯하고 애틋하다.

그들의 감사와 안도의 눈물을 볼 때면 나도 같이 가슴이 미어진다.

숨겨져 있던 보석들이 이제야 빛을 발하듯. 그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리고 또 아쉽다.


너무 슈스가 되어 멀어져 가는 것 같아서.

순수하고 간절하던 마음들이 언젠가 흑화 되어 버리지 않을까.

쏟아지는 인기와 관심에 지쳐버리지 않을까.

가난하지만 꿈을 좇을 때의 행복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금은보화 가득해진 후에 배부른 행복에 우울해하지 않을까.

인기가 한번 상승 기세를 타면 몰아주는 거 하나는 최고인 나라이기 때문에, 변우석 배우도 아마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현생을 살지 못하고 쉬는 날이면 하루 종일 휴대폰을 들고 인스* 알고리즘, 유튜브에 변우석 배우의 숏츠며 릴스에 빠져있다.

도파민에 제대로 취해 아무튼 황홀하다. 행복하다고 감히 말하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실실 웃고 있고, 미소가 자동으로 지어지니 말이다.

폰을 꺼야 하는 순간을 찾지 못한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잠들어 폰을 놓는다. 내가 영상 속에 집어삼켜지는 기분이 든다.


분명 최애가 나의 삶의 활력이 되어주는 존재임은 분명한데, 폰을 끄는 순간 밀려오는 허무함과 허전함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방적인 짝사랑이 마음 편하다고 하지만, 외롭다.

가까워질 수도 닿을 수도 없는 무언가를 쫓고, 애정한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상상 속 이야기에 빠져 이상적인 배우의 모습을 하루하루 눈에 담아, 망상을 하다 보니

현실에 혼자, 홀로 침대에 누워서 폰을 보고 있는 내가 무척이나 외로워졌다.


홀로 멍하니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내 가슴에 텅 빈 구멍이 뻥 뚫린 느낌이 들었다.

뚫린 구멍 사이로 또 우울과 불안이 가득 차오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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