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꽉 차 결혼해 알콩달콩 남편과 둘이서만 살려던 내게 쌍둥이들이 찾아왔다. 쌍둥이들이 찾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나는 아이를 하나만 낳아 계속 직장인으로서 커리어를 쌓고, 동시에 아이 키우며 살려고 했던 인생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한 명도 아닌 두 명을 동시에, 그것도 성별도 성향도 기질도 다른 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했다. 쌍둥이들을 낳아 육아부터 공부습관을 만들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잘 하고 싶었다.
정말 잘 하고 싶었다.
정말 잘 해주고 싶었다.
그 마음이 강해 수많은 육아서와 학습 교육서를 닥치는 대로 읽었다. 기존 육아서와 학습 교육서의 방법들을 따라해 보았지만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왜 안될까?
내 애는 왜 안 될까? 하고 끊임없이 되물었고, 좌절했다.
그러다 깨달았다. 책 속에서 나오는 엄마와 나란 엄마가 다르고, 그 집 아이와 내 아이가 다르고, 그 집의 환경과 내 집의 환경이 달라 똑같이 따라할 수도 없고, 그대로 적용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한 배에서 내가 낳은 쌍둥이들도 한 아이는 사과를 좋아하고, 또 한 아이는 귤을 좋아한다. 똑같은 색의 크리파스를 쥐어 주고 같은 도안을 줘도 칠해 놓은 질감이 다르다. 엄마인 나는 쌍둥이들에게 뭐든 똑같이 주었지만 나오는 결과는 달랐다. 한 아이에게는 통하고 다른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은 거였다. 그러니 남의 집 아이의 방법은 말해 무엇하랴? 참고만 할 뿐 내 아이와 맞을 수 없었다.
육아는 매일이 새롭고,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행착오 속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방식으로 조율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 책이 쌍둥이 및 다둥이 부모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라며, 쌍둥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부모님들이 이 여정을 조금 더 수월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부모님들이, 자신의 방식대로 아이를 키워나가는 데 있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