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피자를 고르기 위해 배민을 켰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365일 40% 할인하는 피자, 피자를 제 돈 주고 사 먹는 사람이 있을까요?
통신사 할인부터 요일 할인까지 현재 피자헛은 모든 프리미엄 피자에 30% 배달 할인과 40% 방문포장 할인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피자헛뿐만이 아닙니다. 도미노피자부터 미스터피자, 파파존스까지 거의 모든 피자 체인점이 연중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개인 피자 브랜드가 골목골목마다 있죠, 피자헛이나 미스터피자만큼 대형 체인은 아니지만 피자알로나 7번가피자 등 대형 프랜차이즈 못지않게 맛있는 피자 가게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와 같은 배달 어플로 중소형 피자 가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15년? 전쯤에는 피자헛이나 도미노피자 그리고 미스터피자 외에 다른 피자 가게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저희 학교 앞에 성신제피자가 있었지만 저는 늘 미스터피자를 가고 싶었습니다. 미스터피자는.... 아웃백 다음으로 이름 만으로도 설레었던 곳이었으니까요.. 당시에는 피자도 피자지만 샐바 가는 맛으로 미피를 갔었습니다. 통신사 포인트도 무제한이 아닌 때이라 미피 가기 전에는 KT포인트 있는 사람을 항상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피자 체인점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가격경쟁도 치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피자는 여전히 소비자에게 '비싼' 외식 음식이었고, 소비자들은 점점 더 다양한 피자를 원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외식시장의 축소는 피자스쿨과 같은 1판에 1만 원 미만대의 피자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피자스쿨 1인 1판의 낭만 그 자체였죠). 그리고 피자헛은 본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시작하게 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시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 한판에 3~4만 원인 가격이 합리적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이 지금도 피자헛이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이유일지 모릅니다. 높은 마진을 고수하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 전략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피자헛이 30% 할인을 하면 중소 업체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고, 그때 원래의 가격으로 판매하며 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에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피자 가게들이 끊임없이 나타났고, 피자헛의 이러한 가격 프로모션 전략은 오히려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었습니다.
피자헛을 바라보면 10+10 마스크팩이 떠오릅니다. 피자헛은 365일 할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가격 할인이 아니라 고개가 끄덕여지는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그리고 이 한 가지는 잊으시면 안 됩니다. 피자의 본질은 바로 '피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