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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비 Nov 03. 2021

어린 시절, 만화책을 읽으며

W.W.W(Why We Write)

 내가 가장 자유롭다고 느끼는 시간은 언제인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보자.


 나는 만화책을 정말 좋아한다. 만화를 읽다가 재밌으면 그 만화를 그린 작가의 다른 만화들을 모조리 읽어야 직성이 풀리고, 신작이 나오면 설정과 그림체만보고도 이 만화가 잘 될지 안될지 혼자 평가를 하곤 한다. 이러한 나의 만화책 사랑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친척형 책장에 꽂힌 만화책을 읽으면서 시작됐다. 친척집에 놀러가면 친척형과 누워 만화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얼마 안되어 만화 속 세상에 빠지기 시작했다. 만화 속 캐릭터가 된 것처럼 친척형과 대사를 생동감있게 읽고 그걸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며 놀았고 나중에는 아예 공책에 캐릭터와 설정을 만들면서 만화의 구성을 짜보기도 했다. 너무 즐거운 추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내가 좋아하는 것에 이만큼 집중 할 수 없을까? 


사람은 좋던 싫던 성인이 되어가면서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 집단의 압력을 느끼기도하고 모두가 옳다고 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하며 눈치를 보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나는 좋아하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이것들을 남과 비교를 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고, 집착하며 때로는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부풀리기도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만화책을 읽었을 때가 나에게는 가장 자유롭다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외부의 어떠한 개입없이 온전히 집중을 할 때 나는 가장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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