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버텼다.

#7

by 규잉


나도 나름 살아갈 방법을 찾아냈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방향으로 글을 쓰는 일은

제법 쉬운 편이었다.


인터넷만 간신히 돌아가던 컴퓨터 한 대와,

선을 연결해야만 사진을 옮길 수 있던 폴더폰 하나.


그게 내가 가진 전부였다.


나는 그걸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일은 아니었다.


대신 육아용품을 협찬받아

그에 대한 글을 쓰는 일이었다.


오히려 쉬웠다.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순간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협찬을 받는 데에는

오히려 유리한 이유가 되어주었다.


기저귀 하나 살 돈도 없던 시절에,

기저귀를 종류별로 협찬받는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획기적인 일이었다.


물티슈며 손수건,

심지어 옷까지.


하나하나가

너무도 소중했고, 귀했다.


유모차나 카시트 같은 것들은

몇 번 사용한 뒤 중고로 팔았다.


그 돈은

생활비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버티는 법을 배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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