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실 나는 꽤 지쳐 있었다.
지독한 가난과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외로움.
잠든 아이를 밤새 안고 있으면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이
천천히 스며들었다.
아이는 평온하게 숨 쉬고 있었지만,
나는 그 긴 밤을
어디에도 기대지 못한 채
혼자 버티고 있었다.
그 시절의 나는
고작 스물한 살,
어린애일 뿐이었다.
지금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때가 아니었다.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조차
나는 알지 못했다.
한부모가정에 지원이 있다는 사실도,
아이가 다섯 살이 넘어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다.
지금이야 여자들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많아졌지만,
그 당시의 나에게는
조그만 아이를 두고 할 수 있는 일이
몹시 한정적이었다.
아이를 맡아줄 부모가 있었더라면,
내가 내세울 수 있는 능력 하나쯤 있었더라면,
조금은 덜 힘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