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영상을 만듭니다.
사실은 잘하고 싶은 일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듭니다.
담백하게 이 말을 하기가
왜 그리 힘들었을까?
하고는 있는데 취미처럼...
그냥 소소하게 하고 있어요.
설명이 길면 대부분 탈락이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여지를 두고 싶었다.
"나 이 일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어."
가족에게도 그 말을 못 했다.
나는 정말로 나의 일에 진심이었던 걸까?
두려웠다.
이 일로 성공하지 못할까 봐.
취미라는 이름으로 비겁하게 숨었다.
취미로 하는 일이니까...
성공하지 않아도 되고, 돈을 많이 못 벌어도 된다.
그렇게 질질 끌며 무려 4년을 지나왔다.
첫 아이가 태어난 후 시작한 유튜브..
어린 아가가 낮잠을 잘 때 조용조용 동영상을 찍고
둘째 아이의 모유 수유를 하며 밤새 책을 썼다.
사실은 잘하고 싶었으면서..
이런 일들이 나는
남보기에 좋으라고,
취미였다.
조금씩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출판 제의를 받고 책도 내게 되었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정부 지원을 받아 사업의 모양도 갖추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여전히 진실하지 못했다.
알려지고 싶으면서도 단순하게 살고픈 아이러니..
듣는 사람이 원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하고픈 이야기 위주로만 해 온 고집스러움.
겉으론 상관없는 척, 하루에도 몇 번씩 조회수를 확인한다.
사랑하면서 아닌 것처럼.. 비겁하게 나는
일과의 애매한 관계를 유지했다
어느 날 새벽
글을 쓰며 알았다.
이것으로 난 이미 충분한 보상을 누리고 있음을!
사람도, 일도
사랑과 존중 없이는
잘 자라나기 힘들다.
부끄러워할 것도 숨길 것도 없다.
솔직해져야 한다.
"그렇게 했는데, 고작 이 만큼이야?"
"응! 그래도 이 일이 참 좋아."
지금의 시선으로
고민의 흔적을 더듬는다.
영감 가득한 이 시간이 참 좋다.
내가 위로받을 수 있다면
그들도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행복을 느낀다면
그들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나는,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 것이다
꼭 성공할 거란 말은 여전히 하지 못한다.
하지만 새로운 믿음이 생겼다
과정이 행복하면 결과도 행복할 거란 믿음.
담백하게 이 말을 하기가 왜 그리 힘들었을까?
글을 쓰고 동영상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