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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Mar 28. 2024

만족 라인

글을 만나기 전 손을 씻고

따뜻한 커피를 내립니다.

눈을 감고 빛을 상상합니다.


이야기가 넘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습니다.

다시 또 머뭇거리는 날이 올 테니까요.


이런 날, 저런 날

영감 가득한 날, 무기력한 날
경험을 통해 알았으니까요.



양말이 펑크 나도록 러닝머신을 뛰다가

어느 날부터 헬스장에 가지 않습니다.


잘 된다고 며칠 씩 밤을 새워 공부하다가

삐끗하고 나서 긴긴 슬럼프에 빠져듭니다.



넘치지 않게 모자라지 않게

매일매일을 채우는 것이

오래 걸어 결국

다다르는 길.




만족라인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해도 해도 더 해야 할 것 같고

쉬지 못해 놓지 못해

갈망은 끝이 없으니


만족 라인을 따르기로.


어떤 날은 '이 정도면 됐다'는 기준이 되고,
어떤 날은 '이 정도만 해보자'의 역할을 합니다.

만족 라인이 채워지면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빛을 등지고 앉아 따스히

각각의 모양과 다양한 색깔 새소리를 듣고,

창문 밖에 맺힌 빗방울을 떨어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 지켜보기도 합니다.


멈추면

새로운 펼쳐짐을 발견합니다.


하나 더 하기보다

하나 더 기쁨이 중요합니다.


좋은 기분은

좋은 기분을 불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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