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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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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May 22. 2024

악마는 없었지. 용서받을 천사만 있었을 뿐.

가장 먼 곳까지 닿은 천국

뒤따라오는 줄 알았더니

아무도 없었지


거뭇거뭇한 무엇이 검은 개 같아서

도망가면 달려올까 뛰지도 못하고

겁먹은 거 티 안 내려 울지도 못하고


용기 내어 돌아보니 검은 봉다리

내 맘처럼 흔들리는 검은 봉다리



신이 천국을 말하니

인간이 지옥을 말하네


흔들리는 인간이 겁을 먹고서


당신은 죄인이라고

당신이 잘못했다고


당신은 부족하니까

더 노력해야만

더 나아져야만


저기 저 화려한 성공

저기 저 편안한 자유


저기 저 닿을 듯

__아득한 행복


그래야만 약한 마음이 따라올 테니

그래야만 갈급한 손이 돈을 낼 테니


슬픔의 반대편 기쁨

두려움의 반대편 사랑

사실은 다르지 않은 양극의 가치.


기쁨과 사랑으로 말해도 되는데,

슬픔과 두려움이 돈이 되니까

결핍과 욕망은 자극적이라서.


천국이 궁금한 인간이

천국의 반대편 지옥을 말하네.


속이고 속고

는 줄 모르고

속이는 줄 모르고

서로를 탓하며


하지만

악마는 없었지.

용서받을 천사만 있었을 뿐


가장 먼 곳까지 닿은 천국

가장 낮은 곳에서 만난, 당신이라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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