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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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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Jun 11. 2024

욕심인지 열망인지 모를 생각들이 피어오릅니다.

그 길이라서 괜찮은 하루

하나의 노선

미리 마련된 길.


그 길이라면 나는 광야를 만나도 괜찮고

오래 걸려도 괜찮습니다.


벗어났더라도 다시 그 길로 가겠지요.

사랑과 함께라면.


그러니 방황도 괜찮겠네요.

당신의 뜻이면 충분합니다.


다만, 제가_

당신을 잃지 않게 하소서.

당신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내 몸이 귀찮다고

내 생각이 더 똑똑하다고

나약함이나 오만함이 앞장서서

주인 노릇 하지 않게 하소서.


사랑의 뜻이라면,

해야 할 일을 받들어하게 하소서.


오 빛이여.

저는 또다시 의미 없는 하루하루가

겁이 납니다.


오늘의 기쁨이

결과로 이어지지 못할까 봐

욕심인지 열망인지 모를 생각들이 피어오릅니다.


나는 오늘 내 글이 사라지는 게 두렵습니다.

정성껏 써 내려간 수많은 시간들이

빗물처럼 씻겨나가 흔적이 보이지 않네요.

그렇다 해도 당신에게 억지로 봐달라 할 순 없지요.

글을 쓰며 그 순간으로 충분했으니

나는 더 바랄 수가 없어요.


얼마를 더 벌고 무엇이 나에게 더 이익인지

그런 생각들로 새벽을 보내고 나면

나의 체력과 눈은 지쳐서 생기를 잃습니다.


모든 나를 받아들입니다.

지금은 그 방법밖에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실패해도 당신을 찾을 것이기에


곁에 있는 당신을 느끼는 지금은

정말로 괜찮습니다.


어쩌면 더욱더 애타게 구하라고

나 혼자는 안 된단 걸 알게 하려고

이러한 어리석음을 주셨겠지요.


주어진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에 들도록

당신이 기쁘시도록


지금은 그것밖에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나의 원함을 내려놓고

사랑이 바라는 일을 하겠습니다.


오늘의 나는

오늘의 나를 살아야지.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지금 이 순간에 있으니


과거의 나와도 미래의 나와도

작별과 환영의 인사를 한꺼번에 나누며

지금 여기서 모두를 끌어안아


그런 건가...

그렇게 살다가 가는 건가.

그렇다면 나는 지금을 살아야지.


곁의 사람들과 후회 없이 사랑하며


그럼에도 꿈을 놓진 않을 테야.

꿈을 꾸는 건 결과와 상관없는 기쁨이기에.


그래서 지금 나는 무얼 해야 할까?


전생의 과업을 이루기 위한 사명과

우주인을 물리칠 거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금 이 순간 늦지 않게 아이를 데리러 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홀로 차 한 잔과 함께 클래식을 감상하는 낮과

가족들을 위해 따뜻한 밥상을 준비하는 저녁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무엇이 덜 중요하고 무엇이 더 중요한가?

무엇이 더 숭고하며 무엇이 더 아름다운가?


지금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정성스럽게.

마음을 다하여.


닿지 않는 이상보다 손에 잡히는 행복을!


그럼에도 꿈을 꾸지.

지금

행복하기 위해.


포기하기 싫은 뭔가가 있으니...

그럼에도 놓치기 싫은 꿈.


한 때는 동네에서 유명했던 부모님의 자랑.

현재는 미래가 불확실한 아무개.

그 사이 어디쯤에서 방황하는 우리.


우리는 무엇을 잡아야 하는가?


차라리 바람이 되리라.

흩어져 뿌려져 내가 없이

그저 바람이 되어


지금, 여기

모든 곳에 닿으리


오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그러니 이제부턴

내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 쓸게요.


그다음 당신에게로

당신이 서 있는 자리로


내가 나를 들고

그쪽으로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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