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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Jun 26. 2024

죽음 없이도 곳곳엔 지옥이 가득하지만

죽음 없이도 바로 여기에 천국이

이게 뭔가요?


이토록 부드러운 숨결

다정하게 살피는 눈길


대체 이게 뭐죠?


이마에 내리는 빛줄기

어깨를 감싸는 물결



죽음 없이도

곳곳엔 지옥이 가득하지만


죽음 없이도

바로 여기엔 천국이


잘못 없이도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지만


그대로여도

이미 사랑인 관계 속엔

깊어진 행복이


다시 돌아가

맞서려는 응어리를 풀어


지금 여기서

스스로 피어난 고통의 꽃



낯설고도 벅찬 은총이

분명 이렇게 있네요.


나는 없어요.

시간도 없어요.


그저 당신과 나

하나인 우리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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