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G의 숲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레인 Jul 01. 2024

불편하게 끊은 전화와 고장 난 프린터

지금 이 순간에 내려놓기

오늘까지 해야 할 일과

앞으로 알아볼 일

불편하게 끊은 전화와

고장 난 프린터


조금 전까지 버거웠던 짐을

지금 이 순간에 내려놓습니다.


그래야만 한다고 믿은 상황들과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사람들

기대와 현실의 간극에서 올라온 '화'를

가까스로 알아챕니다.


밀어내지 않고 바라봅니다.

어두운 마음을 지켜봅니다.


저항은 항상,

고통을 지속시켰을 뿐이니까요.

재촉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효율적이려는 강박을 떨쳐버리고


물소리를 따라 걸음을 걸어

고개를 들고서 빛을 쪼입니다.


다시 찾은 자연에서

강의도 영상도

어떤 가이드도 필요 없이


그저 속으로부터 샘솟는

'감사합니다'와 '사랑합니다'를 대뇌입니다.


자연이 보여주는

지금을 따라가니


맞춰주지 못한 상대의 기분과

억지로 하려던 일

찜찜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이래도 될까?라는 의심마저

순간의 행복으로 녹아 흩어져...


어느새 걱정도 근심도 없고

베푸는 마음만 있습니다.


과거도 미래도 없고

감사와 은총만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 외에

무엇을 우선순위로 둘 수 있을까요?


제일 중요한 일은

'내 안의 당신'과 '나' 사이

사실은 하나인 우리의 관계입니다.


걱정, 근심, 의심에 빠져있으면

당신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여기에 존재해야만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갑니다.


정말이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 문제도 없이 완전합니다.



비로소 나는

가벼워진 마음으로


하나씩 하나씩

해야 할 일을 하고,

저절로 쓰이는 글을 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죽음 없이도 곳곳엔 지옥이 가득하지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