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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레인 Jul 10. 2024

가면

이든 폭식이든

꾹꾹 눌러 담다

혼자 있을 때

터져버린 그녀보다


당뇨가 있어도

믹스커피는 못 참는다고

자기 에 귀 기울인 당신이

 건강한 사람이에요.


/

어쩌냐며

기도하겠다며

좋은 소리, 슬픈 울상 다 하고서

돌아서며 자기모르게

피식 웃어버린 그녀보다


닥친 현실을

그대로 느끼고

가만히 에 있다

끝내할 말을 못 찾고 돌아선 신이

더 친절한 사람이지요.

그러나 가면 대여


허전함을 채우려

여기저기 이곳저곳으로

감당하기 무거운 갑옷을 입었죠.


어쩌다가 벗겨진 가면 사이로

갑자기 흘러나온 피식

자신도 몰랐던 씁쓸한 이에요.


지배하는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거워도 버거운 줄 모르고

약함을 숨기며 다그쳐왔죠.


괜찮아요. 그대여.

마음껏 취약해져도.


약함을 보여도 괜찮아요.


꾹꾹 눌러 담다

터져버린 당신보다

가슴에 귀 기울인 솔직한 그대가

그대에게 건강하고 친절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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