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놈도 연애를 한다고 설정해놓고 나니....

by 심준경

이전 글에서는 이번 작품 주인공의 프로파일을 공유했다. 거기에 H라는 인물도 등장하는데, 맞다. 주인공의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H의 상상도도 GPT에게 그리라고 했다. 우리의 여주?? 여주까진 아닌 것 같은데... 왜냐하면 이 작품은 로맨스가 아니니까.... 어쨌든 주인공 여친 H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1. 기본 정보

• 이름: H

• 성별: 여성

• 연령: 25세

• 학력: 국문과 재학 중 휴학 상태

• 거주지: 부모님 집 (서울 외곽 소형 아파트)

• 가정 환경: 중하위층 / 간병과 노동을 병행하는 어머니, 아버지와의 왕래는 없음


2. 외적 특징

• 외모: 맑고 섬세한 인상, 밝은 피부, 손톱은 잘 정리되어 있음

• 옷차림: 따뜻한 색감의 니트, 린넨 셔츠 등 부드러운 촉감과 여유 있는 실루엣을 선호함. 중고샵과 비건 브랜드 를 선호함

• 소지품: 낡은 천 가방, 필사한 시집과 수첩을 늘 들고 다님. 손목에 얇은 가죽 시계 착용


3. 생활 습관 및 성향

• 행동 동기: 감정적으로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쉽게 상처받았던 과거로 인해 거리를 둠. 타인의 감정과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자기 표현에는 조심스러움. 때로는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읽어주길 바 라는 수동적 방식으로 연결을 추구함.

• 기상 루틴: 아침에 창문 열고 허브차를 끓이며 조용한 클래식이나 재즈를 틀어놓음. 핸드폰 알림은 거의 꺼둠

• 취침 루틴: 조명은 약하게 켜두고 책을 읽거나 감정 메모 정리. 수면 전 팟캐스트(심리/문학 위주)를 듣기도 함

• 식습관: 혼밥을 싫어하지 않지만, 감정적으로 불안정할 땐 자극적인 음식으로 폭식하는 경향 있음. 엽떡, 치킨, 탄산음료 등을 밤에 혼자 몰래 시켜 먹음. 먹고 난 뒤엔 자책하기도 함

• 음악 취향: 감정에 따라 음악 선택. 루시드폴, 아이유, 폴킴 등 서정적인 가수 위주. W가 듣는 린킨파크는 "화 난 음악 같다"며 별로 좋아하지 않음

• 디지털 습관: SNS는 거의 하지 않으며, 메모 앱에 시나 감정글을 자주 저장. 공개보다 사적인 감정 보관을 중시


4. 내면적 특성

• 감정 관리: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소리 내어 흘려보내는 편. 자주 운다. 그러나 감정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음

• 자존감: 낮은 편이지만, 비참해지지 않으려는 방어적 자존심이 있음. 자기감정을 미화하지 않으려는 성찰력도 있음

• 관계 지향: 타인과의 따뜻한 연결을 원하되, 스스로 거절당할까 두려워 거리를 두는 모순된 욕구 보유


5. 창작 성향

• 시를 좋아하며, 감정이 복받칠 때마다 짧은 시 혹은 산문 형식으로 기록함. 제목은 대개 ‘무제1’, ‘무제2’처럼 감 정을 이름 붙이지 않은 채 저장

•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언젠가 그런 사람들의 감정을 글로 정리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음


6. W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특성

• W의 ‘정제된 말투’와 ‘감정 절제된 행동’을 안정감이라 느껴 처음 끌림

• 시간이 지나며 감정이 억눌린 W에게 답답함을 느낌. W의 감정 회피는 결국 자신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 동함

• 자주 울고 흔들리는 자신을 W가 싫어한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그 진심을 끝내 확인하지 못한 채 이별에 이른 다

• W의 냉정함 뒤에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감정이 자신에게는 끝내 닿지 않을 것 같아 먼저 물 러남

• 그러나 그를 완전히 미워하지는 못한다. 자신이 떠난 이후에도, 그가 언젠가는 감정의 언어를 배워 다른 누구에 겐 진심을 내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 W가 자신을 좋아한 이유가 '예쁘다'는 말로 요약될 때, 상처를 받지만 그것이 그의 방어기제라는 것도 이해함 “너는 내 감정을 다 알면서도, 아무 말도 안 하더라.”


아... 그런데 어쨌든 지난 화의 주인공의 프로파일에서도 보셨겠지만.... 주인공의 인성이 개차반인데.... 여자친구를 진짜 막 대한다. 마구 통제하려 들고...



그렇다. 첫 장면을 썼다. 아휴... 첫 장면을 쓰면서 느낀 짜증은 이런 거다. 난 연애를 못한다. 안 생겨요!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이렇게 체념을 한다... 아휴... 그래.... 뭐.... 내가 매력이 없는 걸 어쩌겠어.


그런데 이렇게 장면을 쓰고 나니까 막 그런 생각이 드는 거다. 에휴... 이딴 놈도 연애를 하는데 왜 난 못하는 거냐!!!!!


물론 이딴 놈은 실존 인물이 아닌 거다. 그러니까 그게 문제인 거다... 내가 이 개차반이 연애를 하는 장면을 만들어내야 하니까...


어쨌든 대충 GPT로 요약한 첫 장면에서의 둘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감정적 비대칭 관계

(표면적인 연애 관계,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매우 다른 감정 결의 균열 상태)

1. W → H


- 기능적 관계로 인식:
W에게 H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상대’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정서적 기댐과 위로를 제공해주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W는 H가 보내오는 감정 신호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그것을 ‘감정 쓰레기통 취급’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 감정과 지성의 혼란:
H가 보여주는 감정의 진심(시를 읽고 울거나 자기 혐오적 내면 고백을 할 때)을
W는 정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철학 인용이나 냉소로 피해버립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자신이 그 감정에 쉽게 감염될까 봐 두려운 방어 반응입니다.


- 위악과 자기혐오의 전이:
W는 H가 감정적으로 몰두할수록, 그 감정이 자신의 내면을 들추는 것처럼 느끼며 공격적이 됩니다.
이것은 H를 향한 방어인 동시에, 자신을 향한 반감이기도 합니다.



2. H → W


- 정서적 공감 욕구:
H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만큼 W에게 ‘읽혀지고 싶어’ 합니다.
시를 읽고 울거나 “넌 그런 감정 느껴본 적 없어?”라고 묻는 장면은,
H가 W에게 정서적 공명을 기대하고 있는 증거입니다.


- 관계의 지속에 대한 인내적 태도:
H는 W의 냉소나 둔감함에도 불구하고 바로 등 돌리지 않습니다.
감정이 잘 통하지 않아도, “그래도 미안하다”고 말하며 자신을 눌러가며 관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 감정 회피와 감정 전달 사이의 긴장:
H는 감정을 솔직히 말하기보다,
은근히 시구를 인용하거나, 울음을 숨기지 못하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H가 상대가 자기를 도달해주기를 바라는, 약간 수동적이고 회피적인 정서 구조를 가졌음을 보여줍니다.



에휴... 몰라... 내가 하면 더 잘할 것 같은데... 저런 놈도 연애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러나 부러워 말자. 현실에서 숨을 쉬는 건 W와 나 둘 중 나니까... 잠깐만...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숨 쉬는 게 위안이 되는 일인가.... 몰라....




※ 본 글은 공모전 출품 예정인 소설의 창작 일지이며, 작품 본문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주인공 캐릭터 설정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