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다른 일로 바빠서 소설에 진도를 전혀 못 뺐다. 이번 연휴는 본가에 내려와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잠시 본가에 머물렀다. 덕분에 피곤해도 잔소리를 피하려면 나가서 뭔가 작업을 해야했다. 덕분에 생산력이 증진되었군.
흠... 그러고 보니 다음 씬에 부모님에게서 전화오는 장면도 넣으려고 했는데... 부모님과의 만남은 역시 좋은 면도 많지만, 답답한 지점이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런 김에 부모님의 답답한 지점을 응용해 W의 부모님 성격을 구체화해보자. 지금까지 같이 이야기했던 W의 부모님 성격에 내가 이번에 추가한 부모님에 대한 답답한 지점을 몇몇 부분을 넣어서 W의 부모님을 만들어냈다.
물론, 난 모르는 이들에게 부모님 흉 보는 걸 하고 싶진 않기에 뭐가 원래 W 부모님 성격이었고, 뭐가 우리 부모님의 몇 가지 디테일을 추가한 건지는 비밀이다.
아버지 (경영학 교수)
핵심 성격
성과·효율 집착형 권위주의자.
말은 늘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 과정은 언제나 성과 지연의 원인으로만 해석된다.
집에서는 아들을 “투자 대비 산출이 낮은 프로젝트”처럼 평가하고 몰아붙임.
주요 특성
1. 과정 지적→실패 낙인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 뒤엔 항상 “그래서 네가 제때 못 하는 거다”라는 결론이 따라온다.
예: “계획 세운 건 알겠다. 그런데 그걸 못 지키니 논문이 밀리지 않니?”
2. 일정 관리 집착
논문이 늦어지는 것을 철저히 시간 관리 실패의 결과로 단정.
예: “네가 일정만 제대로 지켰어도 벌써 결과가 나왔을 거다.”
3. 성과주의 언어
모든 습관·행동을 성과와 연결시킴.
“책상 정리 안 된 습관=비효율→논문 지연” 같은 식의 잔소리.
4. 분노와 모욕
말이 안 통하거나 반복되면 폭발적으로 고함.
가족에게도 “이 집에서 다 나가라!” 같은 극단적 말투.
5. 이중성
밖에서는 합리와 과정 중시를 강조하는 교수.
집에서는 결과가 안 나오면 그 과정을 전부 부정하는 모순적 인물.
어머니 (심리학 전공, 회피형)
핵심 성격
감정 회피적 방관자.
차갑게 분석하는 태도로 아들의 감정을 축소·무시.
아버지와 달리 폭발적이지 않지만, 습관 지적을 통해 결과 지연을 반복적으로 낙인찍음.
주요 특성
1. 분석적 지적
아들의 습관을 차갑게 진단하면서 실패와 연결.
예: “넌 늘 마감을 하루 전까지 미루잖아. 그 습관 때문에 네가 제때 못 하는 거야.”
2. 위선적 과정 중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말하지만, 실제로는 결과를 근거로 과정 전체를 부정.
예: “열심히 했다고? 내가 보기에는 결과가 이 모양인데 지금 이렇게 쉬는 게 보이는데, 얼마나 열심히 했을지 보이지 않니?”
3. 감정 무시
아들의 눈물이나 불안을 감정 문제로 인정하지 않고 습관 결함으로 환원.
예: “네가 감정을 조절 못해서 일정을 망치는 거야.”
4. 소극적 방관
남편의 폭언을 막지 않고 회피.
대신 차갑고 짧은 지적으로 W에게 상처를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