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지키자고 하는지 모르겠는 장동혁 대표

by 심준경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선고 이튿날인 2월 20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을 비판하며 ‘계엄이 곧 내란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1심 재판부를 향해선 “이런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자는 흐름을 비판하면서 “정작 지금 국민의힘이 놓치고 있는 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장동혁 대표가 강조한 보수가 부여받은 역할은 "이재명 정권의 신독재 광풍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국민의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지키기 위해 선거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였다. 그러면서 "설령 우리와 조금 다르다 해도 다양한 목소리와 에너지를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은 대한민국에 왜 보수 세력이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이었다. 다소 간에 어감이 세더라도 야당으로서 이재명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야당의 역할론을 말한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견제를 할 수 있는 세력은 다른 세력들도 규합이 된다면 가능하다. 그런데 그걸 왜 대한민국에서 보수 세력이 해야 하는가? 그것을 위해서는 보수 세력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이유를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그에 대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다. 장동혁 대표가 보수를 기치로 내세운 세력으로서 무엇을 지키자고 하는지는 보다 명확히 드러나 있다. "헌법 질서 파괴와 법치 파괴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자유와 법치, 책임과 균형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당당함과 유능함을 회복합시다."


헌법질서, 법치, 자유, 책임, 균형이 장동혁 대표가 강조하는 보수가 대한민국에서 지켜야 하는 가치인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는 명백히 국회가 존재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회의 권능을 마비하려 했던 기획은 내란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보수 세력이 존재해야 한다 말한단 말인가? 또한 극단적인 스피커에 반응하는 극단적 친윤 세력과 손을 잡자고 말한다. "비록 목소리가 조금 거칠고 하나로 모아져 있지 않다 해도 우리와 다른 주장을 하는 분들의 목소리 역시 무조건 무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력들이 과연 자유를 추구하는가? 자신들과 다른 이야기를 무조건 사회에서 배척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유를 추구한다고 생각할 근거가 전혀 없다. 자신들과 다른 생각은 무조건 배척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에게서 자유의 기본 전제인 '타자에 대한 용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은 자신들이 책임질 수 없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을 모조리 배제하면서 도대체 대한민국에 보수 세력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인가? 그가 생각하는 보수 세력의 존재 근거란 무엇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그가 맨 마지막에 남겨놓은 문구로만 알 수 있다. "함께 싸웁시다. 당당하게 싸웁시다. 그리고 지혜롭게 싸웁시다." 즉, 오로지 자신들이 갖지 못한 권력을 가진 세력과 싸우기 위해서 자신의 정당이 존재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정당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 획득을 위해, 사람들을 피곤하게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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