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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nda Apr 18. 2016

뉴욕 에이스호텔

뉴욕 ACE Hotel 에 반하다.

2016년 02월 3일


ACE Hotel 에 와 있다.


ACE Hotel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뉴욕에 와서 이렇게 굳이 이곳을 묵지도 않는데 찾아온 이유는, 매거진 <B>라는 잡지에서 ACE Hotel 편을 인상이 깊게 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욕에 오면 1순위로 이 곳을 오고 싶었다.


“ 에이스는 단순한 호텔 브랜드가 아닌, 유기적이며 복합적인 체계로 구축한 세계다. 한 명의 걸출한 크리에이터가 창조한 것인 동시에, 결코 그 한 사람의 손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던 독특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에이스는 경제 논리가 아닌 ‘우리’라는 명제와 새로움에 대한 선의지 위에서 실제로 브랜드가 탄생하고, 큰 사회. 경제적 성공을 거두며 지속적으로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입증한 흥미로운 사례다.(매거진 <B>, ACE Hotel 편 인용)

- 매거진 <B>는 전 세계에서 찾은 균형 잡힌 브랜드를 한 호에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이다.



여행을 하는 묘미 중에 하나는 잡지나 책 속에서 사진과 글로만 접하는 곳에 실제와 보고 경험을 한다는 신기함이 있다.


내가 상상하던 모습과 진짜 그 공간에 들어와 보고 대비해 보는 짜릿함이란,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이지 않을까?


뉴욕 오기 전 매거진 <B>의 ACE Hotel 편을 정독을 했고, 마치 여행 가이드 마냥 꼼꼼히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읽었다. 그렇게 마치 성경책 마냥 잡지를 읽었고, 나도 만약 뉴욕을 간다면 그 cool 한 동네에서 그들과 흡수되어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설렘으로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 하자마자 우선 호텔 1층에 있는 스텀프 타운 커피숍에서 커피를 샀다. 워낙 유명한 커피숍이라 그런지 한국인 관광객도 보였고, 현지인과 관광객이 섞여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커피를 사들고 호텔 로비에 입성했다.

워낙 오고 싶어 했던 곳이라 호텔 문을 열고 들어간 그 순간 입성이란 말이 저절로 나왔다.


이 호텔의 로비는 뭐라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곳이다. 이곳은 분명 호텔 로비인데 앉을자리가 없을 만큼 로비 공간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 차 있다. 사실 호텔 로비인데 체크인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사람들은 모두 맥북을 켜고, 다들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나도 그 틈에 놓여 노트북을 꺼내 들었다. 호텔의 공간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www.timeout.com>
<출처: http://www.meltingbutter.com/>

기존의 호텔 하면 생각되는 로비와 달리 로비 공간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을 하고 있어 안락한 느낌을 주고 있다. 로비 끝자락에는 오픈 바가 있고, 재즈 음악이 나온다. 바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룹 지어 토의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혼자서 열심히 무언가의 작업에 열중하는 이들도 있었다.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어떠한 업무를 보고 있는지 궁금증을 일게 한다.

호텔 로비에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와서 자기만의 업무를 보기도 하고 토의를 하고 커피를 마신다. 전체적으로 따스한 조명 아래 활기 차 보이는 이 공간


모든 이에게 오픈되어 있는 호텔 로비,

참 자유로운 이 공간과 자유분방한 미국만의 문화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뉴욕에 와 현지인들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다면, Mac Book을 들고 호텔 1층에 있는 스텀프 타운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고, 이곳 로비에서 이렇게 Mac Book으로 작업을 열중한다면 뉴요커 코스프레 하기에 충분한 곳이 아닐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잠시 그곳에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로비를 나왔다. 그리고 1층에 있는 브랜드 셀렉숍이 Opening ceremony를 들렀다. 인기 있는 편집숍답게 그곳에서 일하는 이들 역시 매우 독특한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꼼 데 가르송, 셀린느, 이솝 등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들, 그리고 opening ceremony 자체 제작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핫한 공간인 만큼 세련되지만 흔하지 않은 제품들로 구성된 느낌이 들었다.

호텔을 이루고 있는 전체적인 샵들이 모두 호텔 로비의 분위기와 하나로 연결된 느낌이었다.


매거진 <B> ACE HOTEL 편 편집자의 말처럼,  

“ 사실 부티크 호텔이라고 불리곤 하는 대부분의 개성 강한 호텔들은 대체로 작은 규모의 하이패션의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에이스 호텔은 세상이 정해둔 럭셔리의 기준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했던 것이고 그 특별함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대중의 눈에 띄기 쉬운 위치를 고르기보단 개발이 덜 된 지역에서 출발해 그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호텔을 만들어가며, 또한 그들을 알아보고 찾아오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기를 원하기에 각 지점에 그 지역의 감성을 담아 개성을 강화하고 잇습니다 (매거진 <B> ACE Hotel 편 인용)”


창업자의 철학이 고스란히 호텔의 모습을 띄고 있었고, 그렇게 이 호텔은 그의 의도처럼 운영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호텔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나오니 벌써 반나절이 흘렀다. 마치 멋진 누군가와의 만남을 갖고 헤어지는 기분으로 다음 여정을 위해 호텔을 벗어났다. 다음에 다시 뉴욕을 방문하게 된다면 하룻밤을 묶어 보리라 기약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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