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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nda Apr 24. 2016

결국 우리 모두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뉴욕여행.. 재즈클럽을 가다

<2016.02.06. 뉴욕여행 6일째>


뉴욕에서의 토요일밤을 그냥 흘려 보내기 아쉬워
용기를 내어 혼자 재즈클럽을 찾았다.


구글을 통해 찾은 곳은 'Small'이라는 재즈클럽이다. 가게 이름 처럼 아주 작고 협소한 공간이지만 현지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곳이란다.

클럽 앞 도착. 시간은 밤 9시 반을 가르키고 있었다. 클럽 문앞에 누군가가 있었고 들어가도 되냐는 물음에 10시 15분에 새로운 공연이 시작 한다고 했다. 지금 들어가도 되고 시간 맞춰 들어와도 된단다. 오다가 클럽 근처에 눈여겨 본 유기농 아이스크림가게에 있었는데 마침 잘되었다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기다리다 시간 맞춰 오면 되겠다 생각이 들어 우선 발길을 돌렸다.

밤 10:00. 다시 바를 찾았다. 30분 사이에 클럽앞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혼자라도 괜찮다, 괜찮다, 아무렇지 않다, 그래, 나는 당당하다, 하며 계속 머릿속으로 혼자인 나를 위로하는 주문을 외웠다. 덩치 큰 외국인들 사이에서 서서 주눅들지 않으려고 혼자 그렇게 서있는데 어떤 참해 보이는 동양의 여자가 내게 말을 걸어 왔다.


“ Excuse me, here is the line to go to inside the club? 이곳이 클럽 들어가기 위한 줄이야?”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생겼다. 순간 참 고마웠다. 내게 말을 걸어준 그녀가. 그리고 우리는 함께 공연을 즐기기로 했다.


준코라는 이름의 그녀는,

일본인이였고, 뉴욕에 산지는 1년 반이 되어가며, 재즈 피아니스트라고 하였다. 아직은 이런 유명한 재즈클럽(사실 이런 공연장이 재즈를 하는 사람들이 공연하길 꿈꿀 정도로 유명한지 몰랐다)에서는 공연을 하지는 못하고, 일본 혹은 한국 식당에서 피아노 연주를 한고 있다고 했다.  뉴욕에서 앨범을 내어 이런 곳에서 공연을 해보는게 그녀의 목표라고 했다.

짧은 시간 내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클럽안이 가득찼다며 들어가봤자 클럽 문앞에서 공연을 감상해야 한다며 누군가가 외치며 지나갔다. 결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대신 근처에 있는 10:45분쯤 공연을 시작하는 Mezzrow 라는 재즈클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곳 역시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공연은 우리가 들어 간지 15분도 채 되지 않았을 쯤 끝이 났다.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클럽을 빠져 나간 덕택에 준코와 함께 무대 앞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공연 시작 전 우리는 맥주 두병을 시켰다. 우리는 금방 만난 사이였기에 조금은 어색함은 있었지만 그래도 서로의 국가가 아닌 이 생소한 뉴욕이란 곳에서 의지 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는 안도감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해 느낄 수 있었다.

<Mezzrow  공연 전>

단지 음악을 위해서 도쿄에서부터 뉴욕으로 넘어온 그녀,

뉴욕의 삶이 좋냐는 물음에 반반이라고, 그러나 다시 도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1년 반 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 할 수 없어 그녀가 만약에 현지밴드에 들어간다면 밴드 멤버들과 흡수되어 공연을 소화 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고 한다. 현재는 생계를 위해서 일본과 한국 식당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클럽에서 연주를 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한다. 우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부딛혀 보고자 음악을 만들고 있으며 CD를 만들어 재즈레이블에 자신이 만든 CD를 보내려고 한다는 그녀, 슬푼 눈과 작은 체구, 연약한 일본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가 어쩐지 대단해 보였다.


꿈 하나를 위해서 나는 현재 내가 가진걸 모두
뒤로 하고 다른 나라로가서 맨땅에서 부터
시작 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그녀와의 대화를 하다보니 재즈 공연이 시작 되었다.

<Mezzrow 공연 중>


피아노 연주가 시작 되었고 연주자들은 생각과 달리 노년의 신사들이었다. 공연을 하는 눈빛에서 완전히 자신들의 공연에 집중 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수도 없이 이 곳에서 공연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인 것처럼 공연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직접 보고 듣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전달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공연을 즐기는 사이에 공연이 끝이 났고 연주자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2008년 이 후에 재즈 산업 자체가 위기가 맞았다고 한다.

주변에서 계속 재즈 음악을 할거냐는 물음을 많이 받았단다. 그럴때 마다 그들의 할 수 있는 대답은,


“We do love jazz” 


그것이 그들 삶의 모든 의미이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고.

어쩐지 화려해 보이는 그들의 이면에 짠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재즈 공연이 끝나고 다음에 뉴욕을 방문 하게 된다면 준코의 공연을 볼 수 있기를 기약하며 그녀와 헤어 졌다. 벌써 시간은 12시를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늦은시간이었고 혼자였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는 것이 어쩐지 두려워 우버를 이용하기로 했다.


뉴욕의 금요일 밤 모습을 보고자 차 앞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우버 운전자와의 대화가 시작 되었다. 파트타임으로 우버 운전 업무를 보고 있다는 그는 college 에 다닌단다. 비록 이 동네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다운타운 인 이곳이 복잡해서 싫고 주말이 되면 뉴욕 밖으로 나온다는 이 청년.

뉴욕이 너무 좋다는 나와는 달리 이 도시에서의 삶이 너무 힘들단다. 물론 이 곳에서 멋진 직장을 가지고 있다면 삶이 조금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뉴욕 사람들은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우버 운전 일이 싫지만 대학 졸업을 위해서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그.


여행객은 여행지의 멋진 모습만 담아 가게 된다.

멋진 관광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유명하다는 곳을 방문하기 때문에 어쩜 여행을 통해서 한 도시에 대해 보고 느끼게 되는 것은 정말 잘 차려진 저녁식사와 같은 일부 일 것이다. 그러한 모습만 보고 내가 방문 한 그 도시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어찌 보면 다 같을지도 모르겠다.

꿈 하나만을 위해서 도쿄에서 뉴욕으로 넘어 온 준코,

뉴욕의  더러운 지하철이 싫지만 그래도 꿈을 이루기 전까지 도쿄로 다시 돌아가기 싫다는 그녀,


자신의 하고 있는 산업이 하향세에 접어들어 주변에서 우려가 많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는

노년의 재즈피아니스트,


우버 운전일이 싫지만 그래도 생계를 위해서 파트타임으로 운전일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이름 모를 그 누군가.


어찌보면 우리 모두 다 같은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루고 싶은 그 무언가의 꿈을 위해서.


끝맺으며,
뉴욕을 간다면 재즈바를 가기를 권합니다.
제가 방문한 재즈바는 Mezzrow 라는 재즈클럽이었고, Small 이라는 재즈클럽도 매우 좋다고 합니다.
복장은 편안하게 입고 가셔도 되고, 잘차려 입고 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워낙 클럽 안이 협소 하기 때문에 미리 무대 앞자리에 예약을 하고 방문 하는것도 추천 합니다.
재즈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저도 정말 흠뻑 젖게 만들고 공연을 즐기는 뉴욕커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여행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이 아닌가 싶네요.
https://www.mezzr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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