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또 다른 모습
2016년 2월 7일, 뉴욕 여행을 여행 하던 7일째날
정확히 말하자면 Morgan AVE 역이라는곳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Bushiwick 이라는 지역에 일부인 이곳은 MorganAVE 역에 내려 Borgart Street 출구로 나와 좌측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내가머물고 있는 숙소가 나온다. 아무것도 없을 거 같은 동네지만 역에서 나와 우측으로 돌면 빈티지 샵, 커피숍, 맛집, 바 등이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다. 흔히 뉴욕 하면 떠오르는 맨해튼 근처와는 조금 떨어져 있고, 윌리엄스 버그라고 인터넷을 치면 나오는 북쪽도 아니다. 브루클린에윌리엄스버그 동쪽에 위치한 곳이다. 처음 도착해 숙소를 찾아 헤맬 때, 페허같은 건물들이며, 벽면에 질서 없이 마구 그려진 그라피티 아트를보고 마음을 졸였었는데, 어느새 숙소로 걸어가는 이 길목이 익숙해졌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예전 공장 건물을 그대로 거주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이런 건물들을 Loft라고 부른단다. 건물들은 낡은 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허름한 외관을 하고 있지만 내부는 이와는 달리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정말 예쁘게 꾸며 놓았다. 내가 머무는 집 역시도 아늑하고 특별한 멋을 지니고 있었다. 멋진 그림과 오래되어 보이는 피아노가 거실에 놓여 있다. 호스트가 말하길 거실에 그림도 피아노도 그리고 소파 앞에 놓인 테이블도 모두 버려져 있는 걸 가져온 거란다. 그림이 너무 예뻐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더니 누가 버린 그림을 가져와서 화가인 친구에게 부탁해 바탕색을 조금 더 했더니 멋진 작품이 탄생했단다. 집에 있는 대부분의 가구들은 건물에 사는 누구 군가가 이사를 가며 버린 가구들이고, 이를 가져와 리터칭을 했다는 그들. 그들이 버린 가구들 역시도 누군가가 가져가기도 한다고 한다.
길거리에 걸어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빈티지 한 가죽 재킷과 구두, 헝클어진 머리 모양, 남자들의 대부분 수염이 있었고, 팔에는 모두 타투가 그려져 있었다. 명품백을 들고 있는 누군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커피숍 안에는 언제나 그런 것처럼, 그룹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토론하는 사람들, 맥북을 켜고 열심히 작업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카페를 아침마다 찾아 가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카페 손님들은 항상 그들만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오늘은 또 어떤 이들이 이 공간을 채우고 있을까 궁금해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어쩜 도시의 분위기를 만드는것은 사람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와’ 하고 입이 벌어지게 되는 것 역시도 이 카페를 채우고 있는 손님들 때문 인 것처럼
.
호스트가 말하 길 이곳이 힙스터 문화의
시초라고 한다.
이 곳Morgan AVE 역에 Bogart street 방향 출구로 나오면 역 바로건너편에는 건물이 하나 보인다. Artist Work Loft라는 문구가 쓰인 이곳은 예술가들이작업 공간으로 매주 금요일 5-9시에 일반인들을 위해서 오픈을 해 놓는 다고 한다. 매주 금요일에 누구나 와서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구경할 수가 있다.
이틀 전 금요일에 나도 이른 관광을 마치고, 그곳을 가 보았었다. 젊은 사람들로만 가득할 줄 알았던 곳에 나이든 사람들, 아기와 같이 온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각아티스트들의 이름이 적힌 방 안에는 그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자신들의 작품을 보러와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에 표시 인지 각 방에는 무료 와인과 맥주가 제공되었다.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하며 소셜 교류를 하는 모습을 보니,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가 갑자기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뉴욕 도착 후 이틀 쯤이 지났을 때 그새 밥이 그리워 호스트에게 일식집을 추천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 그녀가 뉴욕 최고의 초밥집이라고 강력 추천한 곳은 이 동네에 위치한 ‘MoMo’라는 일식집 이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내가 잘못 방문했나 하고 놀랐었다.
사장님은 체격이 좋은 미국인이었고, 혼자 온 나를 위해 자기 가게에 대한 설명, 음식에 대한 설명, 그리고 내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한국 음식은 뭐가 맛있는지 등에대해 물어보며 옆에서 말동무를 해 주셨다. “This is the most stylish Japanese restaurantI’ve been to”라는 나의 칭찬에 너무나 좋아하셨다. 사실 그렇게 멋진식당을운영하는 게 자신의 꿈이란다. 나 말고도 이곳 단골손님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대화를 나누는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손님들과 정말 친구처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를 보면서 진짜 자기가 하고 있는일을 즐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음식을 팔기 위해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식당에 와준 사람들이 음식과 함께 이 공간을 즐겼으면 하는 모습이었다.그런 마음이기 때문에 음식 또한 맛있는 게 아닐까. 이런 게 힙스터 문화 인가하는생각도 스쳤다.
단순히 음식을 팔기 위해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식당에 와준 사람들이 음식과 함께 이 공간을 즐겼으면 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마음이기 때문에 음식 또한 맛있는 게 아닐까. 이런 게 힙스터 문화 인가하는 생각도 스쳤다.
호스트에 따르면 이 동네에사는 사람들은 맨해튼으로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만의 문화에 심취해 있고 그들만의 리그를 선호 하기때문이란다..
사실 내가 그 문화를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힙스터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단지, 버려진 공장 건물의 외관을 고치기보다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내부의 공간에 더욱 집중하는 듯한 모습, 새 옷을 굳이 입지 않더라도 빈티지 한 옷들로 그들만의 멋진 패션을 즐기는 모습, 유기농 음식을 선호한다는 그들은 명품 백을 사는 것보다 그들이 진짜 먹고 즐기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 가게 운영을 위해서 비싼 인테리어보다는 자기 식당을 찾아주는 손님들에 더 집중하는 모습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들었다.
그들은 누군가의 눈에 보이는 겉모습에 집중하지 않는구나 하고.
하지만 누가 정해 놓은지 조차 모르는 어떤 틀 안에 자꾸 끼어 맞추려는 내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그리고 그 틀 안에 있지 않을 때 마치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처럼 인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진짜 내가 원하고 즐기는 것에, 누군가의 시선 혹은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닌 온전히 내가 진짜 원하고즐기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올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뉴욕,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그들만의 리그가 존중되는 모습이
조금은 부러울 따름이다.
뉴욕 추천
뉴욕 여행을 오게 되면 한 번쯤 이 동네에 와서 여기 사람들의 패션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지 아닐까 합니다. 심지어 뉴요커들에게도 이 곳이 새롭고 재미있는 지역으로 인식되는 듯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카메라를 들고 이 동네 친구들을 인터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Borgart street를 방문한다면 MoMo Sushi snack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밥이 정말 맛있기 때문입니다.
주소: 43 Bogart St, Brooklyn, NY 11206, United States
단, 들어가는 문이 찾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가게 앞에 조그맣게 놓인 가판대를 잘 보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