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기행

일정은?

by 김 경덕

칠순 여행(1)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을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다.

여기서의 기술은 테크닉이 아니라 느낌이다.

여행을 통해 저자가 남달리 느끼는 느낌의 기술에 대해 많은 존경과 함께

스스로가 해보고 싶다는 동경을 해왔었다.

활동하던 시절엔 오랜 기간 동안 해외 근무도 하였고 또한 해외 출장도

남달리 잦은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여행 자체를 특히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테크닉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가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를 대했을 때 느낌에 대한 테크닉은 아주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동경했던 심도 있는 여행의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이번에 주어졌다.

칠순이라고 우리 부부의 구라파 여행 경비를 자녀들이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 떠어 나자. 동-해 바-다로! 가 아닌

구라파 4개국,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영국이다.

여행 준비(1)

여행을 계획하기 전에 몇 가지 전제 조건을 세워 놓았다.

*기간은 한 달 이내

*가능한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해 볼 것,

*최고의 현지 토속 음식을 필히 찾아가라도 먹을 것,

*여행할 나라는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영국

*경비가 모자라면 아파트 베란다를 팔자.

때론 여행은 그 자체보다 계획을 짜는 일이 더 흥미진진하고 스릴이 있다.

파리를 거점, 파리에 유학 중인 조카 집에 잠깐씩 머무를 수 있음,으로 하여 일정을

잡아 나가기로 하였다.

3월 중순부터 새벽마다 일찍 일어나 Desk Tap을 열고서는 이동에 편리한 교통편,

합리적 가격대 호텔, 인근의 맛집과 가볼 만한 곳을 Search 하기 시작했다.

서울 파리 왕복은 ASIANA로 취소 및 일정 변경이 불가능 한 조건으로 일찌감치

예약을 해 놓았다.

출국과 귀국 날짜를 정해놓고 나니 세부 일정이 일사천리로 짜여 나가기

시작했다.


*5/9일 인천 - 파리(항공)

*5/10 - 11일 파리 시내 관광

*5/12 - 14일 파리 - 베니스 (항공편)

베니스- 피렌체- 피사- Livorno( Train)

*5/14 - 15일 Livrno - Barcelona (Cruise; 가족용 별도 Cabin)

*5/16 - 17일 바르셀로나(현지 가이드 활용)

*5/18일 Barcelona - Madid - Toledo (1st Class Train)

*5/19 - 20일 Toledo - Madrid - Segovia (Bus로 이동)

*5/20 Madrid - Paris (항공)

*5/21 - 22일 파리 교외(지하철)

*5/23 - 26일 파리 -런던 - 에든버러 (Euro StarTrain)

*5/26 Edinbrough - paris (항공)

*5/26 - 29일 프랑스 동북부 알자스 지방

또는 남불 Provance 지방( Rentcar)

*5/30일 파리 - 인천(항공)


전체 일정 중에서 기대를 크게 하며 기다렸던 여정은 이태리 Livorno 항에서

배를 타고 스페인 Barcelrona 항까지 23시간 지중해를 건너가는 것과

아직도 겨울 파카가 필요하다는 영국 Edinbrough에서 3일간 Scotland

지역 특히 North Berwick 등 바닷가와 Highland 탐사였다.

호텔 가격은 정말 천차만별이었다.

예약 Site인 Exp**나 Trav***의 도움으로 특히 먼저 이용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열심히 확인하면서 중간급 정도로 한 지역씩 결정해 나갔다.

바르셀로나는 하도 귀한 곳이라 조금 더 자세히 둘러보고 싶어 현지 한국인

가이드와 사전 예약까지도 딸의 도움으로 미리 해 놓았다.

전체 예약을 한 건이 20건이 넘어서 Copy를 하니 웬만한 노트보다는 훨씬

두꺼웠다.

만약을 대비하여 한 부 더 만들어 아내 가방 속에도 단단히 넣어 주었다.

자!

이제 떠나자!

이렇게 하여 70 노인의 무모한 구라파 자유여행, 배낭여행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2016년 6월 1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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