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by 김 경덕

산 사랑에 빠져
나무와 동거하며
30여 년을 산속에 살던 친구가
오늘 산으로 돌아갑니다

지난겨울 찾았을 때
힘들게 발걸음을 옮기면서
봄을, 이 산에 필 꽃들을
꼭 한번만
더 보고 싶다 했는데.....

오늘
그날 섰던 그 자리
그 나무 아래로
한 줌의 흙이 되어 돌아가네요
하얀 꽃잎이 되어 돌아가네요.

-이 자리에 꽃이 되어
내년에 다시 만납시다.
화려하게 다시 피어난 후
언제든지 불려주세요-

2015년 4월 일
횡성 산속에 살던 진묵이 이빠가
흙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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