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문

by 김 경덕

기도문(둘째 형님 1주기)


길은 길에 연하여

길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 길을 열심히

함께 달려왔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급하셨던가요?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 길을

당신 혼자 먼저 가 버렸습니다.

외롭지는 않나요?

지낼 만은 하신가요?

벌써 떠나신 지가 일 년이 되었네요.


아직도 이 자리에는 형님의 흔적이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당신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온화한 아빠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습니다.

할아버지의 환한 웃음소리는 어디를 가도

이제는 들을 수가 없네요.

형님과 함께 저 식탁에서 잔을 기울인 때가

바로 엊그제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다시 만날 희망이 있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희망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당신이 남긴 선한 발자취를 따라가겠습니다.


당신 품에서 자란 수진이 수근이 지금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 보이시나요?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손주들,

선재, 선우, 그리고 현용이, 예현이, 한용이 모두 당신을 닮아 똑똑하고 건장한 멋쟁이가 되었답니다.


혈육으로도 한 형제자매이지만 믿음으로도

한 형제자매인 저희들은 하나님을 섬기듯

서로를 보살피며 남은 여생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당신,

아빠,

할아버지

그리고 형님!

다시 한번 불러봅니다.

생전의 당신 모습이 그립습니다.

다시 보고 싶습니다.


영원히 기억할게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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