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친구가 있으면 있는 데로 없으면 범나비처럼 혼자서라도 길을 나서고 싶은 계절이다.
찾아갈 곳도 마땅치 않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오라는 사람도 찾아가면 반기는 사람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주에 인천 공항까지 왔다가 되돌아간 독일인 친구가 이번 주말에 다시 온다고 하였다.
이 친구와 함께하기로 했던 남도 일정 중
숙소와 교통편을 다시 예약하였다. 그런데 입국에 필요한 서류가 제대로 발급되지 않아 이번 여행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소식이 엊그제 다시 날아왔다.
독일 범나비는 한국에 날아오지 못하겠지만 이 친구를 위해 예약해둔 코스로 범나비가 되어 혼자서라도 날아가기로 했다. 다행히 가까이 지내던 노랑나비 두 마리가 함께 동행하겠다고 한다.
최종 목적지는 진작 한번 가보고 싶었던 서 남해의 절해 고도 가거도(소흑산도)이다. 절해고도이지만 사람이 살만하다고 해서 가거도라고 부른다고 한다. 오래전 목포까지 내려갔다가 풍랑 주의보로 들어가지 못한 섬이다. 가거도뿐만 아니라 다도해 국립공원중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 독실산(639m)도 날아서 올라가 볼 예정이다.
바닷가에서는 가마우지 되어 꽁치나 멸치도 몇 마리 잡아먹고 와야겠다.운이 좋으면 고등어도 잡히겠지....
참, 이곳은 아열대성이라 하절기에는 나무 거머리와 살모사도 많다고 하니 등산 채비도 철저히 챙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