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줄임(Downsizing)

by 김 경덕


Downsizing

스스로 다운사이징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오래전부터 생각을 하고 조금씩 시행하고 있었다.

단지 본격적인 시행이 미루어진 것뿐이다. 다운 사이징의 첫 단계는 지금까지의 내 생활 속에서 불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가구, 먼지가 쌓인 서고의 책, 일 년에 한 번도 입지 않는 옷가지 그리고 각종 나의 손때가 묻은 잡동사니들이 그 대상이다.

줄일 것은 줄이고 버릴 것은 버리고,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은 나누어 주는 일이다.

한참을 망설이다 이러한 물건을 내 곁에서 정리하고 나면 그동안 내 생활이 얼마나 복잡했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알게 모르게 내 욕심이 이런 모습으로 남아있었구나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뭐니 뭐니 해도 다운사이징 대상 1호는 관리하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드는 넓은 집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해야 한다.

자동차는 작년에 나이에 걸맞은 크기로 이미 바꾸어 놓았다.


다운사이징을 남의눈을 의식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면 조금은 처량한 생각이 들 것 같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의 삶을 축소시키고 단순화시킨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정리하며 시작해보자.

의외로 기분 전환도 되고 새로운 의욕도 생겨난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나눔의 기쁨도, 친 환경 삶에 동참하는 즐거움도 동시에 맞 볼 수가 있다.

오늘 내가 하는 버림과 줄임이 나를 위함이 아니고 내 주변, 내가 관계하는 모든 이웃과 관계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의미는 한 없이 넓어진다.

각자 가방 하나만 들고 나서면 우리 부부가 3개월 이상 어디서든 살 수 있을 때 까지가 목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습관적 수집광이 아직도 남아 있는 그리고 결코 Downsizing이 불가능한

my wife다.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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