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Piran)

by 김 경덕

피란(Piran)

6.25 날 아침이다.

머릿속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6.25 때 달구지 타고 떠났던 하룻밤 피난길이다.

단체 카톡방에 친구의 글이 올라왔다.

피란을 가 보았느냐고?

그리고는 엉뚱하게 슬로베니아에 있는 해안도시

Piran을 소개했다.


피란은 제대로 가지 않았지만 Piran이라는 도시는 제대로 갔다 왔다 했다.

세간에 떠도는 말 중에 '너무 강하면 부러지고 너무 예쁘면 손탄다'라는 말이 있다.

Piran이 바로 그런 도시다. 너무 이뻐서

너무 물이 좋아서 지난 수세기에 걸쳐 뭇 남정네들의 손때가 뚜렷하게 남아있는 도시다.

지금은 슬로베니아가 겨우 20km 정도의 아슬아슬한 해안 폭으로 이 도시를 차지하고 있다.

친구가 소개한 바이올린의 귀재 '타르티니'도 이 부류에 속하는지 모르겠다.

이태리,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까지 거기에다 근자에는 나 같은 Koreano까지.....


3년 전 독일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 지역을 여행하다 인근 이태리 트리에스테에서 1박을 하고 이곳에 들어가 한 나절 머문 후 크로아티아로 내려갔다.

정말 눈 부시게 이뻐서 하룻밤 품고 싶었는데 그냥 지나치기만 해서 지금도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는 도시다. 아니 조그마한 어촌이다.

인근에는 과거 로마 시대의 유적도 많이 남아있고

지금도 매일 저녁 6시가 되면 Piran 중앙 광장에서 타르티니의 작품을 연주한다.


크로아티아를 개인으로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아드리아 연안을 따라 내려가는 이 코스를 마음먹고 추천하고 싶.


2022, 6.25 날 아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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