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경

by 김 경덕

반사경(反射鏡)

이게 누구야?

너.

내가 왜 이래?

바로 너야.

아냐!

너 맞아!


눈이 왜 이래?

시기!

코가 왜 이래?

교만!

입도 크네?

과욕!


멀리 떨어져서

그리고

자세를 조금 낮취봐!

이제 본래의 너랑

조금 비슷하게 보일 거야.

어리석기는.....


2022, 8, 26


산행 길 급커브에 안전을

위해 반사경을 세워 놓았다.

무심코 지나치다 바라본

내 얼굴 모습이 정말 가관이었다.

산에서 막 내려온 굶주린 멧돼지 같기도 하고, 토굴에서 방금 나온

교활한 늙은 여우 같기도 했다.

순수한 사슴의 눈망울은 어디 가고

산 토끼의 순백과 다람쥐의 재롱은

모두 다 어디로 가 버렸을까?

다행히 살모사의 독기가 아직도 보이지 않아 그나마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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