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봉

by 김 경덕

오랜만에 맞이하는 화창한

주말 아침이다.

그동안 지루한 무더위와 장마가 무던히도 주말을 괴롭혔다.

이런 아침을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상쾌한 아침? 아니 쾌청한 아침?

쌉상한 아침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그럴듯할 것 같다. 왜냐하면 제법 싸한 아침 바람이 찬 기운을 느끼게 하니까.


서둘러 채비를 하고 뒷산으로 올랐다.

광교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형제봉이다.

오르는 내내 능선이 완만하고 나무가 우거져 있어 거의 정상까지 그늘이 계속된다.


마치 능선 주변의 나무들이 'captain'의 행차를 위해 도열해 있는 것만 같다.

그것도 어제 내린 비로 깨끗이 샤워까지 하고,

"애들아!

샤워를 했으면 아랫도리를 감추어야지,

바람이 점점 차지고

가을이 머지않았는데,

감기 들면 어쩌려고"


2022, 8, 27

형제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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