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

by 김 경덕

마지막 남은 친구


태어날 때부터 예수를 믿었다.

이런 경우를 모태 신앙이라고 한다. 그러나 신심은 그렇게 깊지 못했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는 신앙의 기본 노선을 많이 탈선하였다. 다행스럽게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묘하게도 엇길로 들어갔을 때마다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한 사람들은 대부분 고향 친구들이다.

때론 따끔한 조언으로 때론 반면교사로 오늘날 나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하였다.


남도의 단 두 반뿐인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같은 반 급우

60여 명의 중 무려 5명이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을 하였다.

연세 1명, 성균관대 1명, 고대 2명 그리고 한양대 1명이다.

졸업 후 한 번도 친구들에게 얼굴을

내밀지 않고 독신으로 살다가 금년에 세상을 떠난 친구, 소싯적에 샇였던 서로 간의 감정을 끝내 화해하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먼저 떠난 친구, 자기 날개 빛에 도취해 자기만의 세계를 고집하며 살아오다가 년 전에 떠난 친구 이렇게 3명이 먼저 우리 곁을 떠났다.

이제는 5명 중 단 둘만 남았다.

단 하나 남은 여*이 아빠,

고향 죽마고우요, 중학교 때는 자취방 동기요, 사학의 쌍벽인 대학에 각각 다녔고,함께 자원 입대한 해병대 전우이기도 하다. 은퇴한 지금은 한 동네(용인) 이웃에서 살고 있다.


이 친구가 내일 입원한다.

뇌 속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두개골 까지 열어야 하는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상당히 위험한 수술이란다. 마음이 아프다.

내가 수술을 받아야 할 사람처럼 마음이 초조해진다.

"Knocks and the door will open.

Seeks and you will find.

Asks and you"ll given."

Wellcome to my world의 노랫말 한 구절이

생각난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외로울 때나 어려움이 부딪칠 때는 나는 찾아가는 절대자가 있다.

오늘 성탄절 예배에 참석하였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기보다는 친구의 안녕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 하였다.

수술을 집도할 의사의 세심한 손길과

무탈한 수술 결과와 친구의 빠른

회복을 위해 간절히 간구하였다.

하나님!

이제 마지막 남은 우리 둘 만이라도 남을 여생을 자주 만나고, 맛있는 것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건강하게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Amen.



2022, 12,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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