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는 열 가지 방법
흔히 우리들 인생 여정을 산을 오르는 모습에 비유하기도 한다.
삶의 여정에는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하는 힘든 오르막이 있는가 하면 때가 되면 내려가야 하는 내리막이 있다.
며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라질 출신 작가 '파울로 코넬로'의 산문집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었다. 이 책 속에 '산을 오르는 열한 가지 방법'이란 글이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노년의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지는 글이다.
조금 간추리고 정리한 후 여기에 다시 옮겨 본다.
첫째, 내가 오르고 싶은 산을 오른다.
'저 산이 더 멋있다고'
'이 산이 더 오르기 쉽다고'
이런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능력과 분수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이 목표에 걸맞은 힘과 열정을 쏟아야 한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세운 목표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둘째, 산에 이르는 길을 찾는다.
멀리서 보면 산은 멋있게 보인다.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많은 장애물이 에워싸고 있다. 지도상에 명백하게 보이는 것도 실제로는 훨씬 복잡하다. 우리는 오솔길이든 샛길이든 가리지 말고 더듬어 나아가야 한다.
오르고자 하는 정상, 봉우리가 나타나게 될 때까지.
셋째, 먼저 올라가 본 사람에게 배운다.
아무리 독창적인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도 똑같은 계획을 먼저 세운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이 남긴 발자취는 산을 오르는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적절한 곳에 설치된 로프, 다져진 발자취와 오솔길등 앞서간 사람 덕분에 산에
오르는 길은 한결 수월해진다.
언제나 우리가 타인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넷째, 위험이 언제 닥칠지는 모르지만, 예방이 가능하다.
꿈에 그리던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주위를 살펴보아야 한다. 낭떠러지, 떨어진 나뭇가지, 풍상에 닳아 미끄러운 바위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낙석들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매사에 진중하고 조심하면 발 디딜 자리가 어딘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사고가 위험이 언제 일어나지 미리 감지할 수도 있고 그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다섯째, 변화하는 풍경을 마음껏 즐긴다.
정상에 선다는 생각은 항상 유념해야 한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동안 무수히 펼쳐지는 볼거리 앞에서 이따금 멈춰 선다고 해서 큰일이 날 것까지는 없다. 즐기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 갈수록 시야는 더욱 넓어진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사물을 발견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여섯째, 자신의 몸을 소중히 돌 본다.
몸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삶은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 그러니 몸에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마라. 너무 서두르다 보면 쉬이 피로해지고 도중에 포기하게 된다. 반대로 너무 늦장을 부리면 어둠이 내려 길을 잃는다. 경치를 즐기면서 시원한 계곡물을 마시면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라!
일곱째, 자신의 영혼을 믿는다.
산을 오르는 동안 끊임없이
'난 해낼 거야' 하고 되뇔 필요는 없다.
우리의 영혼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산을 오르는 긴 여정 동안 자신을 성장시키고 자아의 지평을 넓히고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면 된다. 집착은 산을 오르는 동안 즐거움을 앗아갈 뿐, 목표를 달성하는데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다.
여덟 번째,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마음을 갖는다.
산봉우리에 이르는 길은 생각보다 멀다. 가깝게 보이는 길도 계속 멀게만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마음먹으면 그런 것쯤은 장애가 되지 않는다.
아홉째, 정상에 오르면 마음껏 기쁨을 맛본다.
정상에 오르면 울고 손뼉 치고 큰 소리로 외치자. '나는 해냈다고' 한때 꿈이며 이상이었던 것이 이제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나는 해냈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열 번째, 우리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자.
그렇다. 우리의 경험을 남들에게도 들려주자. 다른 사람에게 본이 되도록.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소리 내어 알리면 그들도 각자의 산에 오를 용기를 내게 될 것이다.
이제는 우리는 산에 오르기보다는 산을 내려와야 하는 시기이다.
산은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하다고 한다. 마음속에 지니고 있던 야망도, 정상에서 누렸던 명예도, 한순간의 영광도 다 내려놓아야 한다. 오직 눈높이를 땅으로 내리고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
신발끝만 바라보고 걸어가자.
그리하면 결코 실족하지 않는다.
고개를 높이 들지 마라!
그 자체가 노욕이다.
2023,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