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기행

Katmandu

by 김 경덕

카트만두


이번 카트만두행은 사전에 계획하고 충분히 준비를 한 후 떠난 여행이 아니다.

생전에 꼭 한번 가보아야겠다고 마음속에 담아 놓은 곳 이기는 하였지만.....

여든을 목전에 둔 손위 동서가 달포 전에 혼자서 불교 성지 순례를 떠났다.

먼저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들어가서 육로로 라오스를 가로질려 내려오면서 라오스와

태국의 각종 불교 사원들과 그곳 민초들을 불심을 함께 느끼고 나누면서 방콕으로

내려왔다고 하였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무난했던 듯,

방콕에서 네팔 히말라야 산행을 할 때 신을 트래킹화를 잃어버린 것을 제외하고는....

비행기로 인도 캘커타로 건너간 후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늙고 초라한 행색의 낭인 모습 때문에 인도 입국 Visa도 겨우 받은 모양이다.

명색이 전직 대한민국 메이저 신문 편집국장 출신을 무시했다고 한탄해 본들 무엇하겠는가?

모르는 사람은 외모로 먼저 평가를 하는 세상인데. 그것도 아직 카스트 제도가 상존하는

인도에서.......


여기서부터 대형 사고가 터지기 시작했다.

바라나시행 열차를 타려고 캘커타 역 대합실에서 기다리며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메고 있던 손가방을 제외하고 큰 배낭 작은 배낭을 모두를 잃어버렸다.

헐벗은 어느 인도 불자들에게 입던 헌 옷과 지니고 다니던 잡동사니를 모두 보시해

버린 꼴이 되고 말다.

라오스, 태국, 캘커타 등 더운 곳을 다니느라고 반바지 차림이었다는데

북쪽으로 올라가 기온이 떨어지는 다음 날부터 입을 방한용 옷들이 모두 배낭 속에 있었다.

옷은 그렇다 치더라도 배낭 속에 들어있던 상비약들 고혈압약, 고지혈약, 천식약과 천식

제거기구와 그 외 여행용 비상 구급약 등,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큰 낭패를 당해 버린 것이었다.

바라나시 역 까지 9시간 동안 일흔 아홉수에 입석 기차를 타고 밤새 올라갔었단다.

이른 새벽에 빈 호텔을 잡지 못해서 역 대합실에서 노숙을 하였다는데 추위 때문에 감기까지

잔뜩 걸렸다는 메시지였다.

그것도 천식이 있는 환자가...

유추해보니 구원병으로 급히 와 달라는 메시지가 분명한 것 같았다.

다음날 서둘러 구원병으로 현지에 달려가기로 작정하고 여행 준비에 들어갔다.


옷가지와 비상약 그리고 몇 가지 비상 먹거리를 가방에 넣고 보니 챙겨 놓은 짐이 내 짐보다

내 집보다 훨씬 더 크고 무거웠다.

비슷한 여행 가방 두 개를 들고 어제 녁 이곳 카트만두 공항에 내렸다.

애타게 구원병을 기다리고 있는 불자를 만나려고 오늘 오후 다시 Local 비행기를 타고 석가

탄생지인 룸비니로 들어간다.

기독교 선교사 자격으로 곤경에 처한 불자를 구하려고 네팔 오지로 선교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나 맑고 쾌청하다.


2019년 3월 13일


카트만두에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Christ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