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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Jul 02. 2023

선악과

  선악과


우리는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 즉 선악과의 후예다.  태초에 에덴동산이 한반도에 있었나? 우리 민족은 2분법으로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가지고 있다.

선과 악을 구분할 줄 아는 2분법은  인간이 지녀야 할 기본 덕목이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면 3분법도 있고 단일법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편 아니면 모두 적으로 간주하는 2분법이 이 사회에 주류를 이룬다.


정치나 이념적인 분야에서는 이 논쟁이 더 심각하다.

내 뜻과 조금만 달라도 모두 빨갱이 소굴로 밀어 넣어 버린다. 그 반대편 진영에서는 기득권만 고수하는 보수 꼴통들이라고 등을 돌려버린다.

지금 대통령도 며칠 전 한 행사에서 과거 정부를 반 국가 이적단체라고 공공연하게 비하시켜 버렸다.

아무리 한 수 접어놓고 들어 보아도 도를 너무 넘어서 버린 것 같다.


맞다!라고 경상도 문둥이들과 우리 같은 꼰대들은 맞장구를 칠지 모르겠지만 과연 그 외 지역 사람이나 젊은이들도 우리와 똑 같이 이 말을 듣고 맞장구를 쳤을까?

좁디좁은 땅덩어리는 이미 이념 대결로 참혹한 전쟁을 치른 후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다.

또다시 동서로 나누어져 살아야 하나?

옛날처럼 마한, 진한, 변한으로  돌아가야 하나?

강자의, 가진 자의, 다수자의 양보와 배려 없이는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 문제는 권력이나 무력으로도 해결될 수 없는 영원한 이 민족의 숙제다.


정치 이념 앞에서는 부자지간에도 등을 돌린다.

안타깝게도 이 문제는 항상 일방통행이다. 이 사실을 늙은이만 모르고 있다. 자식이 자기 뜻에 따라 순종하는 있는 줄로 착각하고 있다. 그것도 아니면 요즈음 아이들이 어른들 말을 듣나요 하며 스스로 자위해 버린다.

차라리 자식 세대나 요즈음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모르고 사는 것이 마음 편할지도 모르겠다.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내편과 네 편, 아군과 적군

동과 서, 남과 북

적과백, 좌와 우

심지어

부자와 가난한 자,

이쁜 것과 못 생긴 것으로 어떤 정형화된 기준도 없이 임의로 구분 짓는다.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자기 나름대로 판단해 놓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상대를 공격한다. 특정인사의 글을 진위를 판단하지도 않고 SNS를 통해 퍼 나르는 재미로 살아가는 사람도 자주 눈에 들어온다.


특히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이러한 구분 행위가 교회 밖 일반 사회에서 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절대자를 믿는 믿음으로 내가 저지른 죄를 회개하며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서로 사랑하여 살아가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자신이 먼저 반성하고 이웃 간에 화해하며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면서 살라는 신앙인의 명제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누구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자기반성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받았다는 하소연만 파리떼처럼 교회 안 밖에 무수히 날아다닌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처음 된 자요, 나중 된 자다."

"가장 높은 자요,  또한 가장 낮은 자다"

"내가 너 안에 있는 것 같이 너도 내 안에 있으라"라고

여러 가지 형태로 말씀하셨다.

이는 바로 우리가 선악과 이전의 인간으로 돌아가라는 권고요 충고의 말씀이다.


붉은 안경을 쓴 좌파의 눈에는 모든 세상이 붉게만 보이는가?

노란 안경을 쓴 우파의 눈에는 모든 세상이 노랗게만 보이는가?

자신이 쓴 안경을 벗어 버리고 내가 보는 지경, 내가 스스로 친 울타리를 넘어서 우리는 손주들에게 물려줄 먼 미래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참 어른의 자세다.

그래야만 좌는 우를 품을 수 있고 우는 좌를 이해할 수 있다.

중도의 눈 중도의 가슴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 자세를 키우는 훈련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사회가 국가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각계각층에서 중도의 자세로 세상의 중심을 잡아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자신의 선험적인 지식이나 경험 때론 생각이나 이념까지도 내려놓고 중도의 자리에 조용히 머물 수 있는 고목의 심재와도 같은 그런 어른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만이 쪼개진 선악과를 이런 혼탁한 시대에 봉합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고 치유할 수도  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P.S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방문한 날(19,6,30), 각종

        매체를 통해 이념 논쟁이 극에

        치달았을 때 몇 자 적어 놓았는데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 같아 수정 보완하였다.


       2023,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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