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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Dec 15. 2023

Humanoid(인조인간)

휴멘노이드(Humanoid)

미국의 카네기 멜론대 Dr. Hans Moravec (1948 생) 교수는 21세기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는 인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인간의 신체는 비록 사라져도 그 두뇌에 들어있는 정보를 Computer나 Robot에 복사하여 또 다른 분신(Humanoid)으로 탄생시켜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다.

그는 Computer 기술의 발달로 인간 뇌의 내용물 즉 저장된 정보 전체를 복사해서 로봇에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기술은 단계적으로 AI에 의해  지속적으로 자율학습을 거치면서 지능화되어 간다.  2030년대 에는 인공지능과 유사한 로봇이 탄생하고 21세기 중 후반부에는 인간보다 지능이 높은 로봇이 나타나 인간을 지배하는 새로운 세상이 다가온다고 하였다.

얼마 전 상영된 아바타 2는 인간과 휴머노이드와의 생존경쟁에서 휴머노이드가 인간에게 승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묘사한 공상과학 영화이다.


인류의 정신적 자산인 지식, 문화, 가치관, 종교관 등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전달 매체는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Humanoid가 그 역할을 대행한다.

이들에게 뭐라고 이름을  붙어 주어야 하나?

 "마음의 아이들"이라고 일단 이름부터 붙여보자.


  마음의 아이들 1

여기는 미국 L.A에 있는 Rose Hills Memorial Park다. 지난여름 불의의 교통사고로 이곳 선배 장로님의 부인이 세상을 떠났다. 부인의 묘지에 선배와 함께 성묘차 찾아갔다.

아직도 갑작스레 자기 곁을 떠난 부인을 잊지 못해 연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기가 매우 안타까웠다.


10년 후로 Time machine을 타고 미리 날아가 보자.

"장로님,

  이 전화 한번 받아보세요."

 " 누구신데요?"

 " 사모님입니다."

  "??"

살아생전의 아내 목소리가 스마트 폰에서 또렷하게 들려온다.

"여보, 저예요."

스마트 폰에 들어있는 '마음의 아이'가 오늘은 반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로 변신하였다.

오늘 아침 왜 혈압약을 먹지 않고 나왔느냐에서부터 시작하여 베이컨은 가능하면 먹지 말라는 등 보통 살아생전의 아내와 똑같은 잔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 폰 속의 마음의 아이는 실제로 통화하는 상대방의 일상사를 하나도 빠짐없이  꿰뚫어 알고 있다.

폰 속의 마음의 아이는 평상시 상대방이 행동하는 영상과 소리와 심지어 냄새와 감정까지도 감지하여 그것을 데이타화하여 저장한다. 이것을 AI 기능으로 편집하고 분석하여 말하고자 하는 그 순간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를  결론까지 도출해 낸다. 

살아생전 아내의 목소리와 똑같은 주파수로 재생된

소리가 스마트 폰 속에서 흘러나온다.

홀로그라피로 실제의 형상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그래, 알았어

 당신 시키는 대로 할께"


오늘 무덤 앞에  서서 통화하는 선배 장로님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니 다가올 우리의 미래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우리도 머지않았다.

본인의 영상이 실제 그림과 바로 뒤에 겹쳐 보여 더욱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2023,12.,14.

     L.A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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