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 하늘길 위에 섰다
밟고 있는 땅은 세평이지만
눈을 들고 보니 삼천 평,
고개를 들고 보니 삼만 평이다
내 눈에 들어오는
푸른 하늘의 흰구름도
이끼 낀 암벽의 금강송도
강가에 흐르는 물소리도
모두 내 것이다
인적도 없으니 주인도 없다
나뿐이니 누구랑
나눌 필요도 없다
봉화 세평 하늘길에
보이고 들리는 만져지는
모든 것이 아까워서
혼자보기 너무 민망해서
머릿속에 담기는 너무 커서
여기에 올려놓고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2025, 6, 13
봉화 양원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