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영원한 것은 없다.
달이 차면 기울고 지기 마련이다.
이 말은 식물에게도 해당된다.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금은 무궁화 꽃이 한창 필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어디에서도 구경 조차 하기 힘들다. 안타깝게도 무궁화는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 가고 있다.
나라의 국화도 정권 교체가 가능할까?
궁금하든 차, 그 대체 가능한 나무가 서서히 그 세력을 키워가고 있음을 이번에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바로 배롱나무다.
백일 동안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일명 백일홍이라고도 한다.
중국 남부 지방이 원산지인 이 꽃나무는 고려말 이 땅에 들어와 궁궐이나 사찰, 정자 등에 심어 두고 선인들이
여름 한 철 이 꽃을 즐겼다고 한다.
추위에 약한 한계 식물이라 남쪽 지방에서만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기후 온난화로 전국 어디서나 이 꽃을 만날 수 있다.
옛날에는 구하기가 무척 힘든 꽃나무였다는데, 지금 남도 어느 지방에서는 가로수로 까지 심어 놓았다.
한 여름 더위를 몰고 남도로 배롱나무 꽃기행을 나셨다.
첫날은 전남 담양의 '명옥헌'과 '죽림제' 그리고
둘째 날은 전북 태인에 있는 '서현사지'와 옥구의 '옥구향교'다.
우리가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이 나무를 우리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그 가치를 알고 있었다. 이제는 거의 토착식물이 되었다.
그래서 무궁화의 지위를 엿보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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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는 100일 동안 자태를 흩트리지 않고 꽃을 피우므로 장수의 상징으로 그리고 붉은 꽃과 하얀 껍질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세련된 품격을 지닌 나무로 또한 뜨거운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화려하게 꽃을 피우기 때문에 꺾이지 않는 강한 기개로 상징되기도 한다.
전국 배롱나무 명소 중 가장 으뜸인 곳에서 잡아 온 백일홍을 함께 감상해 보실까요.
2025,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