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서로 다른 지역을 이어주는 시간의 가교다.
시간의 틈새 속에 들어가면 쉼도 있다.
쉼 가운데 들어가면 지나 온 자신의 삶의 흔적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갈 길이 바쁘다.
가야야 할 곳이 너무 많다.
지금의 초라한 나의 모습을 틈새의 시간으로 다시 분장시키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저 꽃은 시들면 내 년에 다시 핀다는 희망이 있지만 시들어져 가는 나는 다시 돌아온다는 기약이 없다.
오늘은 영광 백수 바닷가에 누웠다.
새벽 바닷속에서 일어나 아침 하늘로 사라지는 흰구름을 바라보며 틈새의 시간과 씨름을 한다.
'참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갖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는 어느 선각자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서....
2025,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