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친구
여기는 Manila, Makati city에 있는
City garden grand Hotel의 Sky rounge다.
매우 착잡한 기분으로 이 글을 옮기고 있다.
카톡으로 평소에도 자주 소식을 주고받으며 서로 왕래하던 `
40년 지기 필리핀 친구로부터 지난 주말 이상한 Message를 받았다.
이 친구가 작년에 후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 대신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은 진작 들어서 알고 있었다.
"I may not have much time left.
God is calling me.
This is my farewell.
I will see you in the other side of life."
갑작스레 친구로부터 이생의 마지막 인사를 받은 것이다.
서둘러 답장을 보냈다.
"I am so sad to hear it from you.
But I want to say the last greeting when I see you
face to face. So that I am going to go Manila this evening."
친구로부터 다시 온 회신은
"No, Please don't come!
I will die today.
Farewell! my brother again."
현 상태가 궁금하여 중국계 필리핀인인 부인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어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식도를
잘라내고 인공으로 위와 직접 연결하였다고 한다.
음식은 인공 호수로 넣어 주어야 하며 말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자포자기하여 스스로 죽기를 작정하고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 소식을 듣고 다시 보낸 Message는
"Don't make to control your life yourself.
Only God can control our lives."
어제저녁 비행기로 이곳에 서둘러 내려왔다.
먼저 친구를 설득하여 물부터 인공 호수로 얻어주고 친구와의
생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나절 내내 눈물로 나눈 후 조금 전 호텔로 돌아왔다.
아직도 살만한 이 세상인데.....
먼 이국땅에서 저물어 가는 노을을 넋을 놓고 내려다보며 지나 온 우리의 추억을
더듬어 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혜여 지기 전 마지막으로 친구에게 건네준 한마디는 시편 23편 4절이다.
"우리가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 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였다.
나보다 6개월 늦게 태어났으니 삶의 연륜으로는 내가 형님이다.
저승길에는 길에는 순서가 없다고 한다. 먼저 가는 자가 형님이다.
"형님, 이생에서 남은 시간 평안히 보내고 우리 저 생에서 다시 만납시다."
그러고 보니 다음은 내 차례다.
2018년 12월 2일
Manila Makati에서
친구는 한 달 후 유명을 달리하였다.
7년 전 글이 다시 올라와 조금 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