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아침

by 김 경덕

12월 1일 아침

창가로 내려다 보이던 나뭇잎이 모두 사라졌다

절정의 단풍으로 며칠 전까지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이제는 낙엽이 되어 땅 위에서 마지막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나무들은 모두 옷을 벗은 나목이 되어 하늘만 바라본다.

떨어진 낙엽은 불어오는 찬 바람에 이리저리 굴러 다니지만 경계석 마저 홀대하며 틈새를 내어주지 않는다

하룻밤 만에 빗자루에 빰을 얻어맞은 후 비닐 포대

속으로 들어갔다.

나도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물어보았다.

어디로 가느냐고?

어디로 가긴요, 소각장으로 가지요

당장 뿌리치고 나오고 싶지만 이제 나에겐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

12월 1일 아침이다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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