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elope Canyon

by 김 경덕

Grand Canyon 북쪽 약 100마일 지점에 'Page'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오늘은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

아메리칸 인디언 중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았던 'Navajo'족의 지난날 본거지이다.

서부 개척시대에 백인수탈자들이 원주민인 이들을 뉴멕시코로 강제 이주를 시켰다.

이 과정에서 나바호족이 거의 멸절하다시피 하였다. 훗날 살아남은 나바호족들이 고향인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뒤늦게 이 지역이 나바호족 인디언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이 보호구역 내에 'Antelope Canyon'이 있다. 나바호족들이 직접 운영하며 관리하고 있어서인지 뭔가 엉성하고 편의 시설도 열악하다.

두 시간 탑방을 하는데 입장료가 무려 인당 120/US$다. 인디언 보호 기금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예약시간인 아침 9시에 이곳에 들어왔다.

어제 오후에 통과한 'Zion national park'이 우리나라의 불영계곡과 흡사하다면 이곳은 성류굴 정도 된다.

똑 같이 땅 위에 형성되어 오랜 기간 풍화된 지형인데

어쩌면 지역에 따라 색깔이 이렇게도 다를까?

여기는 약 1억 5천만 년 전에 형성된 지형이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사암과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사방이 온통 붉은색이다. 구릉도, 벌판도, 도로도, 심지어 앞마당마저도 붉은색이다. 며칠간 이곳 애리조나와 유타주에 들어와 이런 색깔만 계속 보았더니 눈이 쉬이 피로해진다.

벌써 우리나라의 푸른 산야가 그립다.

아, 지금은 흰 눈으로 덮여 있겠지.


Antelope Canyon은 먼 옛날 바다나 호수에서 퇴적되어 있던 모래층이 지각변동으로 땅속으로 들어가 지열과 지압에 의해 사암이 되었다가 또 다른 지각변동으로 지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여기에 강물이 흘러가면서 침식을 시켜 기기한 모양의 지하 동굴이 탄생하게 되었다.

길이는 약 300m 정도며 깊이는 50m 내외로 보였다. 폭이 좁은 곳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다.

이런 길이에도 불구하고 인공조명은 전혀 없다.

적당한 간격으로 지상 끼지 수직 동굴이 있어서 자연 채광이 들어와 오히려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년 중 채 열흘도 내리지 않는다는 비가 오늘 내렸다. 수직 동굴로 떨어지는 귀한 단비의 축복을 받으며 동굴을 통과하였다. 돌아가는 길은 동굴 위 사암 위에 설치해 놓은 안전한 계단을 이용하여 산을 넘어서 돌아오게 되어 있었다.

50대 나바호 족 가이드의 설명과 표정에 웬일인지 더 친근감이 갔다.

우리와 많이 닮았기 때문일까?

이런 광활한 대 자연 속에서도 약육강식의 논리는 지울 수가 없나 보다.

4박 5일의 이번 일정을 모두 끝내고 내일 다시 Las vegas로 돌아가서 하루 쉬고 L.A로 내려간다.

참, 이번 여행의 숙소는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특급호텔 스위트룸에서 4일간 편하게 지내고 있다. 공짜로 이용했다고 자랑하고 쉽다. 조카가 얼마나 부담했는지는 모르지만 조카는 이 호텔의 부사장이다.


떠나온 국내의 일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지만

아무튼 여행 중 공짜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2025,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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