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by 김 경덕

추억 여행

날이 차면 더운 날을,

날이 더우면,

추운 날를 그리워한다.


오늘은 금년 들어 최저 기온이다.

따뜻한 곳에서 한 달 이상 머물다가

돌아왔더니 바깥 온도 적응이

예전 같지 않다.

방콕 하며 지난날로 날아가 본다.

여기는 25년 전, 2000년 6월 어느 날,

캐나다 밴쿠버 앞 빅토리아섬이다.

물 건너 먼 산에 눈이 보인다.

이곳 바람은 생전 처음 느낀 맛이었다.

건너편 섬에 혼자 우뚝 나무처럼

나도 뒷짐을 하고 서서 폼을 잡아 보았다.

수채화의 채색이 너무 서툴러 혼자만

알아볼 수 있는 자화상이다.

추억 여행은 혼자가 더 즐겁다.


2026, 1, 30

keyword
작가의 이전글두물머리